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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Feb 04. 2021

나는 너의 Celebrity






어떤 노래들이 있다.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을 때, 사랑을 하는데도 외로울 때, 이기적인 내가 꼴 보기 싫을 때, 날아가게 기분 좋을 때, 하늘은 높고 바람이 시원할 때. 때마다 생각나 듣게 되는 노래들이 있다.


이제 그 플레이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한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래서 내가 널 더 사랑한다고 말하는 노래가 나타났으니까.


잊지 마 이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보이니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 ‘Celebrity’ 中

(작사 아이유 · 작곡 Ryan S. Jhun 외)


빨리 회복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렇다고 골칫거리 같은 지금의 minor 인생이 비정상이라고 정의하지 않는 기적 같은 메시지였다. 경쾌한 선율에 위로를 받은 게 얼마만인가.


언젠가 읽은 적 있는 이진희 시인의 말을 되새긴다. ‘나를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순간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괴물을 사랑하려고 하루하루 살아왔다, 살아간다’는 그의 말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자의 애달픈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애처롭고 따뜻한 노래와 함께라면 오늘 밤은 그 괴물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너의 Celebrity니까. 너에겐 내가 특별하니까. 그러니까, 네가 나를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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