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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PEOPLE Nov 29. 2021

태율일기

태율이가 태어난지 273일이 되었다. 여전히 정신없고, 바쁜 나날이다. 태율이가 태어나기 전만해도 종종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나는 어디서왔고, 또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보기도 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할 시간 같은건 없는것 같다.



그래도 태율이가 태어난 순간만큼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이 우주적이고도 거룩한, 대자연의 신비인 생명의 탄생에 대해, 태율이의 존재에 대해 크나큰 감격을 했다. 조그만 생명체가 꼬물꼬물 움직이는 걸 보면 이 모든건 모두 내가 한 것이 아닌데 내가 낳았네. 신이 내 몸을 빌려 생명을 만들었나..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경험해본적 없던 강렬한 경험이었다. 그런 커다란 의미를 담아 태율이를 만났고, 만남 자체의 감격으로 앞으로 남은 인생은 덤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좀 있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한게.. 태율이 때문에 잠을 못자고, 스케쥴이 꼬여버리면 그런 생각이 온데간데 없어진다. 그 큰 의미가 담겨진 존재인데 말이다.



아이는 정말 참 많이도 컸다. 이제 9개월 차다. 종종 땀띠 같은게 몸을 뒤덮어 걱정스러울때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잘 놀고, 잘 자고, 잘 크고 있는 중이다. 매우 활발하고, 웃기도 잘 웃는다. 언제쯤 앉을까 했는데 어느새 앉아있고, 언제쯤 걸을까 하다보면 금방 또 총총총 걸어다닐것 같다.



몇달 전 오랫동안 사용하던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한동안 사진을 안찍었다. 늘 태율이의 성장에 맞춰 바쁘기도 했고..!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태율이가 엄청 많이 커져있다. 계속 무럭무럭 커지는 모습들을 보면 이제는 좀 예쁘게 자주, 사진으로 한장한장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최근 카메라를 구입하고, 태율이 앞에서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이제 앞에서 카메라만 들이밀면 자꾸만 다가와 사진에 제대로 찍히지 않는 태율이ㅠㅜ



적응해 태율아. 잘해보자 :)



#태율일기 #9개월아기 #육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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