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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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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영 Mar 15. 2016

조건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그래도 남자가 고정적인 수입은 있어야 되지 않아?


짝꿍의 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내게 종종 이런 질문을 한다. 고정적인 수입이 곧 안정적인 생활이라는 인식 때문에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한 시선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난 그런 이들에게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 현재 안정적이라고 믿는 그것들이 불안정해지면 어떡할 거냐고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지금 당장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10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게 인생인데 지금 안정적인 것이 평생 지속될 것이라고 어떻게 굳게 믿을 수 있는지 나로서는 의문이다. 그런데 그런 삶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무시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때로는 안정적인 여유가 진짜 문제를 못 보게 하기도 하고 알면서도 쉬쉬하게 만들기도 하며 심지어 그걸 감추는 가면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것을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자세와 그 시간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짝꿍과 함께라면 모든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He is not only a dreamer but also a high achiever.


내 짝꿍은 꿈을 꾸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꼭 이루어내는 사람이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꿈만 꾼다면 부질없는 짓이지만 꿈을 꾸며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그 꿈은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는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꿈 그 자체는 허망한 것일지 몰라도 그걸 이루기 위해 한 노력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데 훌륭한 자산이 되어준다.


언젠가 짝꿍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이 제일 중요해." 그리고 한 번은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결혼은 모든 걸 다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하는 게 아니라 둘이 만나서 하나씩 같이 이루어 나가는 거야."


그래서 난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의 앞으로가 너무나 기대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짝꿍의 부드럽지만 단단한 손을 꼭 잡고 둘이서 함께 하나씩 이루어 나갈 그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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