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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소셜컬쳐클럽 Aug 06. 2016

한 페스티벌 기획자의 분노

문화와 자본에 관하여

SNS를 하다 한 페스티벌 기획자의 분노에 찬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페스티벌 기획자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에서 주관하는 페스티벌에 관한 분노였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페스티벌 기획자가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었고 이 콘텐츠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 위하여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대형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러한 시간과 자신들이 만들어나간 문화를 무시하듯 자본의 힘으로 수월하게 거대 페스티벌을 만들어 내었고 이에 기획자는 분노하였습니다.


('서울 소셜 컬처 클럽'은 틀림 보단 다름을 인정하며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 생각들을 이해한 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하여 저희의 생각을 행동으로 전하여 한국 문화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합니다.)

 

저희는 기존 페스티벌 기획자의 분노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페스티벌이라는 콘텐츠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대형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자본으로 이를 더 수월하게 만들었습니다. 긴 시간을 드려 만들어 놓은 건 페스티벌뿐이 아닌 진정성 있는 문화이기에 분노한 것에 대하여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문화 수준의 향상을 바라는 단체로서 씁쓸하기 까지도 했습니다.


반면에 이러한 페스티벌을 발표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행보도 이해가 갔습니다. 이들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시장에 뛰어들어 한국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널리 알리겠다 하였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크게 보여주기 위해서 페스티벌을 기획하였고 자신들의 무기인 '자본'을 투자하여 거대한 페스티벌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페스티벌에 투자한 '자본' 이상의 수익을 내어야 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받아들여 페스티벌 기획자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번 상황을 바라보았을 때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페스티벌이라는 콘텐츠에 접근할 때 매우 환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거대한 자본이 이 시장에 들어와 더욱더 활성화시켜주고 발전을 도모하여 더욱더 많은 소비층이 생기고 페스티벌에 대한 인식이 한 층 더 좋아질 것 같기 때문 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이번 페스티벌 기획자의 분노에 대해서 한층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라 나누면 나눌수록 그 가치가 더욱더 커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대형 엔터테인먼트 같은 대기업의 개입을 '문화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단정 지어 말하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문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현상이라 말하는 것도 이해는 되었습니다. 대기업이 문화에 관여하여 일시적으로는 활성화시켜주고 인식이 좋아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문화를 발전시키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쪽으로 활용을 하게 되면 자신들이 독과점을 하게 되는 일이 생기기에 많은 문화계 새싹들을 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화와 자본에 관하여는 오랜 시간 동안 더욱더 많이 화자 될 것입니다. 이런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은 한국 문화가 그만큼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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