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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lyanna Apr 24. 2019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척이나 성숙하고 다정한

어른같이 사는 진짜 어른의 삶


가끔,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내 삶의 방식이 상대를 괴롭게 만든다거나 나를 기쁘게 하는 일들이 상대에겐 어렵고 난감한 기분을 들게 한다거나 하는 그런 상황을 마주한 날. 나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 건가 싶어 마음이 묵직하다.

살아온 시간을 후회한 적은 없었으나 오늘을 잘 살아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면 괴롭다. 이기적인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했으나 누구보다 이기적이게 살고 있고 세상을 크고 넓게 품겠다 했으나 좁고 작은 마음으로 판단하며 살고 있으니. 나 자신이 쉬이 용납되지 않는 날 내 마음을 두 손 가득 바쳐 들고 들여다본다. 조금 특별하게 살겠다 다짐하던 나는 어디로 간 걸까. 계절을 잃고 흐드러진 마음이 둥둥 흩날린다. 진짜 어른같이 살려면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2018 12_ 남미의 유럽이라는, 이름만 익숙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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