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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준범 Feb 08. 2019

서른 후반 '청년'의 (많이) 남은 인생계획

평범한 아저씨가 비범한 아저씨가 되기 위한 시도

얼마 전에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그중 두 녀석은 6살, 7살 때부터 친구였다. 올해 우리 딸이 6살이라는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기업 다니는 녀석들은 회사 지겨워 죽을 것 같아했고 앞으로 직장생활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걱정. 총각 녀석은 결혼에 대한 고민. 한의대 시험에 낙방한 녀석은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리고 나는 미국 회사의 자유로운 해고 정책으로 인한 걱정. 몇 년 전 고민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우리에게 37세란 어색하지만 새로울 것도 없는 나이이다.


한국 평균 남자 수명은 80세이다. 기대 수명은 1980년부터 1년에 0.48살 정도 늘어나고 있다. 내 계산대로라면 내가 80살이 되는 2062년에 태어나는 남자의 평균 기대 수명이 100.3세이다!

출처: http://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035


아파서 오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만 좋은 것이다. 기대 수명과 더불어 건강수명이라는 지표도 존재한다. 2016년도 기준으로 남자는 71세 (기대수명 79세), 여자는 75세 (기대수명 85세). 기대수명이 100세가 되면 건강수명도 90세 수준이 될지, 아니면 71세 수준으로 머물지는 모를 일이다. 죽기 전 29년을 병원신세 지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 해도 좋은 것만도 아니다. 돈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독거노인 비율이 19%이다. 

(가구주 연령 65세 이상 1인 가구수 ÷ 65세 이상 인구) × 100 = 독거노인 비율

노인 자살률이 OECD 국가의 1위, 게다가 금전적인 이유가 40%의 이유를 차지한다. 아! 너무나도 우울한 지표 아닌가...


하지만 우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살 날은 많은데 50살까지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나면 나머지 50년은 어떻게 버텨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고민으로 끝내면 절대로 안된다. 우리는 앞으로 창업을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희망적인 내용을 좀 다뤄야겠다. 40세 이후부터 성공의 길을 걷게 된 사람이 꽤 많다.

TL;DR

- Stan Lee (The Fantastic Four, movie)

- Donald Fisher (GAP)

- Vera Wong

- Gary Heavin (Curves, fitness center)

- Robin Chase (Zipcar)

- Samuel L. Jackson (Jungle Fever, movie)

- Sam Walton (Wal-Mart)

- Momofuku

- Charles Darwin

- Tim and Nina Zagat (Zagat review)

- Ray Kroc (McDonald's)

- Harland Sanders (KFC)


창업 성공률도 40대가 가장 높다.


아래 기사도 길어서 간추려본다.

TL;DR 버전

- 2007~2014년까지 270,000명 미국 창업자를 조사함. 조사에는 식당, 네일숍 그리고 스타트업도 포함.
- 평균 시작 나이는 41.9세
- 이 중 스타트업 창업자의 평균 나이는 45세

- 엑싯(성공)한 업체들의 평균 나이는 46.7세

- 50대 창업자가 30대 창업자보다 대박을 내는 비율이 1.8배가 높았다.

- 40대 창업가는 특정 시장과 특정 기술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이 더 뛰어나며 의사소통 능력도 더 높다.

- 한국의 성공사례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39세에 창업.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난 내 친구의 한의대 입시 시도를 respect '뤼스펙' 한다. 나는 실패가 쌓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녀석은 100년 삶 중에 고작 2%에 해당되는 부분을 투자한 것뿐이다. 우리는 앞으로 성공하려면 더 많은 실패를 겪어야 할 것이다. 성공하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시도가 없으면 성공도 없다.


아무리 그래도 젊은 게 늙은 것보단 더 좋다. 한국에선 도시에 따라 청년의 정의가 다르다. 얼핏 아래 왼쪽 표를 보면 서울에 살면 청년이 아닌 것 같지만 창업자들은 만 39세까지 청년으로 봐주는 좋은 제도가 있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61748.html & https://www.k-startup.go.kr


서울에 살고 있어도 창업을 하면 청년인 것이다. 아직 청년인 나는 아직 많이 남은 인생 동안 많은 도전을 해볼 것이다. 내 30대 후반 친구들도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제대로 된 도전이라면 배움도 클 것이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거라 믿는다. 난 이걸 진심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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