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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좇고 있는 것

돈이 우선순위가 되면 결국 이익에만 눈이 멀어
목적성을 상실하게 된다.
1인 사업을 할 때 진심을 다한 부분은 '사람'이었다.
돈을 많이 벌자 보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자.

열심히만 하는 사람이 아닌,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한 노력.
사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늘 상기한 덕에 지금까지 사업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익 하나만 생각했더라면 아마 더 중요한 본질들을 놓쳤을지 모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늘 생각한다.
나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내가 좇고 있는 곳은 무엇일까.
내가 이것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웃기게도
거창한 이유는 단 한 개도 없다.

그냥..
좋아하는 이성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처럼
자꾸 생각나고 신경 쓰이고 눈에 밟혀서 결국엔
고백을 해버리는 꼴이다.
눈에 자꾸 밟히니 내가 너 좋아하는 것 확실한 것 같아... 하고.
그러면 결국 사랑이 싹튼다.

하고 싶었던 일이니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공들이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정성을 쏟으니 사람이 모이고
사람에게 집중하니 뭔가 단단한 건축물이 세워지듯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한 이 목표가
소리 소문 없이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하고 성공이 되기도 했다.

강의 후 감사의 문자를 전해주시거나, 눈물이 날 정도로 애정 어린 편지를 주시거나, 합격 소식을 전해주실 때마다 그들은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하고 또 고민하게 만든다.
' 뭘 더 해줄 수 있을 게 있나.'

결국 인간은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법이다.

늦은 시간인지 이른 시간인지 모를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 나는 조용히 앉아 글을 쓰다 책을 뽑아 읽기 시작했다. 의식의흐름대로 이것저것 혼자만 바쁜 공간이다.


때때로우리에겐 무모함과 무용함이 필요하다.
다 아니라고 해도 내가 맞다고 추진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내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들을 과감히 가지 치는 냉철함도 필요하다.

빠르게 돌아가고, 돈이면 다 되는 것 같은 세상 같아 보여도 결국 사람과 마음과 정성과 보듬는 마음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심지라는 내 믿음을 누군가 짓밟으려 한다면 조용히 귀 닫는 고집도 필요하다.

실행을 잘해 얼핏 보면 용기 있어 보이지만 난 사실
서툴고 겁도 많다. 진짜 왕 겁쟁이다.

이번에도 넘어지고 깨지면서 체득할 생각에 밤잠을 설치는 것일까. 고른 책을 읽다 신기하게 내 마음 같은 글을 읽고서야 괜히 휴- 하고 안심이 되어 책상 조명을 껐다.

..

출판사를 굳이 낼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름의 사랑 고백이다. 좋아하는 고백해버리는 솔직한 이 여인내는 또 고백을 해버리고 말았다.

결국 우린 또 열렬히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 사람의 온기가 모아져 울다 웃다 오만가지 감정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소생'이다.
팔딱거리며 얕게 뛰고 있는 글을 가만히 버려두긴 아깝다.
글을 살려내는 것.
그리고 또 살려낼 글을 자꾸 쓰는 것.
이번에도 거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난 또 사랑타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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