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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면.

걷다 쉬다 천천히가는거지.

하다보면 


나도모르는 사이 발견하게되는 방법들이 있거든.


감도 안잡히던 것들이

하다보면서 서서히 감이 잡히는거야.


육아는 나에게 '하다보니' 잡히던 감이었고

요리는 나에게 '하다보니' 얻어진 감이었고

아이들의 교육도 '하다보니' 얻어진 감, 촉!이었어.



아이들도 

 멋모르고 하다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며 오기로 성취를 경험하기도 하고

오호라..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기도해.


하다보니 그제야 조금씩 감 잡히던 나처럼.



큰 아이는 요새

가족들 생일이며 친구들 생일 적어가며 정리하는데 흠뻑 빠졌고..

그러면서 양력 음력을 신기해하며 탐구중이야.

자연스럽게 명절, 국가 공휴일의 의미를 익히기도 하고 말이지.


돌아가신 친할머니 생신을 적으면서 

죽으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심오하게묻기도해.

탐구와 사색을 오가는 멋드러진 경험중인거지.



또 완두콩이었던 본인이 우주로 내려왔는데

그럼 본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녜.


난자 정자 얘기하면서 집요하게 묻는데...

이걸..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는가...


아빠엄마가 우주에서 난자 정자를 만나게 했냐는데..


음..

그건...

그건 말이지...


일단 기억을 좀 더듬어볼께..


어리바리하던 초보엄마가

발을 동동 구르고

때론 우는 내아이들과 같이 울기도한 초보엄마가

간조절 실패해서 숱하게 음식물 쓰레기 만들던 초보엄마가

이래저래 하다보니 이제는 거뜬히 육아를 해내고 있어.


꿈을 적고 고민하고 독서하고 사색하고 실행하니..

이렇게 하다보니

원하는 강의도 하고 있고


하다보니

묵묵히 하다보니 하나하나 성장하고 발전해  있었어.


인생은 그런거였어.

무엇이든 묵묵히 하는자에게

 하다보면 얻을 수 있는 보석같은 찰나를 선물해주는 것.





하다보니

글자가 이런 모냥이고만 감을 잡는 중이고


하다보면

 눈웃음 이까이꺼 어렵지 않구나 몸으로 익히는 중이고



하다보니

쌈따는 것은 생명을 다루는 거구나 알고 있을 것이고


하다보니

시장놀이가 수학이라는 것도 감을 잡고 말이지

하다보니...

애 여럿 교육시키는게 맘처럼 쉽지 않다는걸 알겄냐..이놈아



다른애들 다 잘 한다는 타자연습도

하다보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망가진 자판기로 터득할 수 있고





하다보니

집안에서 이불펴고 읽는 책이
세상 젤 편하다는 것도 알 수 있고



하다보니

편하게 주저앉아 책 읽는 여유를 얻게되기도 하고


하다보니..

언니노릇을 고맙게도 하고 있기도 하며



하다보니

무섭고 낯선 두려움을 조금만 넘어서면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고.

노력하면 예뻐진다는 교훈을 얻기도하고.


하다보니

언니를 따라 글자를 쓰고 배우고 있기도해.



그렇게..


하.다.보.니 얻게된 경험치. 


오늘도 '하다보며'  많은 경험치를 얻은 하루였을거야. 나도, 얘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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