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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Dec 09. 2023

플라멩코 중개인

중개인이라~~


선생님, 플라멩코는 파트너가 필요한 가요?

플라멩코는 남자춤과 여자춤이 다른가요?

플라멩코 추는 사람들 보면 왜 그렇게 인상을 쓸까요?

살이 쪘는 데, 춤추는 데 괜찮을 까요?

재능이 없는 것 같은 데, 제가 이것을 잘할 수 있을까요?     

플라멩코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질문이 아주 다양하다.


내가 잘 아는 것을 물어보면 기쁘게 대답해

줄 수 있어서 좋으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것을 질문받을 때도 있다.

또한,

설명이 너무 많을 것 같은 질문을 단답형의 대답을

하기에는 애매한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땐, 기본지식을 장착하고 챗Gpt에

물어보라고 하기도 참 거시기함.

근거없는 답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답해주는

경우도 많아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인받고자 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답을 속으로 정해 놓고서 겉으로 동의를 구하는 경우, 내가 잘 아는지 모르는 지를 테스트를 하는 듯한 질문 등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이 플라멩코에 대한 관심일 게다.      



예를 들어, 파란 눈을 한 서양인이 한국에 와서 한국의 전통춤을 한 10년간 열심히 배우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도 한국에서 열심히 기본춤을 배우고, 입춤, 부채춤, 살풀이, 장구춤, 태평무, 춘앵무 등등 아마도 이거 10년간 배웠을지라도,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지만,

 한국춤에 대해서 많이 알지라도,

음악적인 문에 대해서는 춤보다는 명쾌한 대답을

하기어려울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플라멩코에 관한 질문도 마찬가지이다.

플라멩코와 같이 그 예술이 자란  토양에 깊은 뿌리를 두고 발전한 민족예술의 경우는  

포괄적인 대답은 할 수 있으나, 세세하고 깊은  것들은  그것에 대해서 다양하게 공부하고  찾아봐야만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플라멩코는 문학, 인류학, 음악학, 민속학, 언어학, 역사학 분야를 포함한 넓은 영역에서 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질문들은 이것들이 서로 뒤엉켜 있는 경우가 많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내가 플라멩코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를 다 커버해서 알 수는 없다. 이힛! 나도 그런 능력자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질문에  좀 더 성실한 답을 해주기 위해서

자료를 찾다 보면,

불분명했던 것들에 대한 것들이  명확해져 가는

과정을 거쳐 좀 더 정제된 나 스스로의 답을

내리게 된다.


질문을 받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갔을 법한 것들에

대한 나 스스로의 공부.


기록되지 않아 고증되지도 않은 떠도는 것들을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다. 견이 분분한 것들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서로 입장이 다르다 정도의 코멘트는 하고 싶다. 의견은 그저 나의 생각일 뿐이니까.


그리고, 내 의견을 얘기하다 보면 스페인에 대해서 좋은 얘기만 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실상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런 속얘기까지 하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아! 왜 자꾸 나는 심각해지는가?


질문의 토대가 될 수 있는 플라멩코 공부를 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소위 덕질하기 편한 세상이라고나 해야 할까?

라테는 말이야.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나 때는 플라멩코 비디오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유럽과 한국의 비디오 시스템방식이 달라서, 플라멩코  영상을 pal에서 ntsc 시스템으로 변환하여 봤다.

당연히 변환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고,

화질도 별로였다. 스페인 있을 때는 언젠가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방송에 플라멩코가 나오면 그것을  

일일이 비디오에 녹화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퀄리티 있는 자료들이  유튜브에 떠다닌다. 게다가 알고리즘으로 연결 연결되어 더 자기 취향에 맞는 아티스트를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아이튠즈에 관심분야를 플라멩코로  설정해 놓고 계속 들으면  귀는 트일 수밖에 없다. 보는 눈 듣는 귀만 트여도 궁금증이전에 가져야 할 많은 플라멩코 기초자산을 획득하게 된다.      


춤선생으로 산 지도 시간이 꽤 흘러간다.

나도 플라멩코 잘하고 싶다.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마도 배우는 사람도 마찬가지 일거다.

플라멩코를 잘하면 좋겠지만, 좀 못하면 어떤가?

설렁설렁하자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더 관대해졌으면 하는 맘이 든다.

그 무엇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그 무엇? 플라멩코를      


본인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나을 것 같으면 나에게 오면 된다.

그러나, 나에게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

나는 씹어서 입어 넣어주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도 싫고, 그럴 깜냥이 되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플라멩코 기본을 가르쳐 줄 뿐이다.

10년 동안 안달루시아에서 내가 흡수하고 받아들인 플라멩코 배움을 전해 줄 수 있고,

내가 외국인이어서 덜 이해할 수밖에 없었던

시행착오를  줄여 줄 수 있다.


덤으로 안달루시아문화에 대해서 남부사투리로 알려준다.

안달루시아와 플라멩코는 서로 헤어질 수 없는 존재이므로,

그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은 스페인으로 직접 건너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플라멩코로 예술혼을 불태워 승화시키고 싶은 사람은

 꼭 그렇게 해야 한다.      


나는 플라멩코 중개인이다.


그 앞에 ”공인“자만 안 붙였지,

집 찾아주는 플라멩코 복덕방이다.

나는 플라멩코를 즐기는 법을 알려 줄 수 있고,

플라멩코를 추면서 행복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그것을 나의 보람을 삼는다.

의뢰인이 원하는 집을 딱 찾아 주었을 때의 뿌듯함이랄까?


학원명을 겉으로는 ”사라플라멩코”로 쓰고

 “즐거운  사라의 플라멩코 복덕방”  읽는다.


플라멩코 궁금한 사람 여기 모여라~. 사라의 복덕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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