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 봄
결혼 후 처음 맞는 생일 역시
우리는 딸기케이크를 골랐다.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먹는 과일 딸기,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가 유일하게 먹는 생크림케이크.
그래서 기쁜 날 우리에게는
그 두가지가 조화로운 딸기케이크가 늘 정답이다.
언제 봐도 예쁜
새하얀 생크림 위 빨간 딸기.
자극적이진 않지만 적당히 달달해 좋은 맛.
어쩌면 신혼의 달콤함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의 교집합인
이 딸기케이크를 꼭 닮아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