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추운 날씨다.
나는 거리의 온도가 떨어지면
한껏 감성적이게 된다.
마치 나의 계절이 찾아왔다는 듯이,
내 안의 진짜 '나'가 깨어나는 시기가 됐다는 듯이.
나는 이 감성에 빠진 상태를 좋아한다.
요즘은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니까.
나이 탓인지
'나'가 잘 깨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을,
눈이 휘날리는 한겨울을 좋아한다.
오늘 오랜만에 '나'와 만난다.
자주 보고 싶다.
-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