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의 베이스캠프
여행지로서의 오사카 매력은 사실 어딜 제대로 구경한 것이 별로 없어서 논할 것이 없다. 다만 최근 3주간 오사카를 기점으로 원격근무 생활하면서 느낀 오사카의 매력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이번의 여정은 대략 일주일에 한도시씩 생활을 했고 이동 경로는 이렇다.
김포-오사카
오사카-케언즈(왕복)
오사카(교토)-김포
오사카가 이동의 거점이 되었는데, 이 이유는 단순하다.
오사카를 거쳐가는 것이 더 쌌다.
인천-케언즈 직항은 진에어가 유일한데 그 마저도 겨울에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가격은 최저가가 60만 원대이다.
한국과 호주를 이어주는 저렴한 항공사는 중국남방항공이 있다. 50만 원 후반대에서 60만 원대가 대부분이다.
이번 우리 여행해서 모든 항공권 비용이 인당 30만 원 후반대에 해결을 했다.
오사카 + 케언즈 = 30만 원 대
물론 오사카에서 귀국 편은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해결해서 가능한 가격이었지만 한국-오사카 구간을 왕복으로 끊었더라도 40만 원 후반에서 50만 원 초반에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Jetstar 덕분. 하지만 이 구간의 특가가 어느 정도의 빈도로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교적 다른 구간에 비해 저렴한 탓인지 오사카와 케언즈를 오가는 여행자들은 굉장히 많았다.
기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이 루트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왕 경유해서 가야 하는 케언즈라면 경유지를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 않겠나?
케언즈뿐만 아니다. 오사카에서 하와이를 가는 직항도 종종 왕복 20만 원대에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몇 군데 더 검색을 해보았는데 케언즈, 하와이를 제외하고는 인천 출발 대비 더 매력적인 조건이 있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워낙 요즘 한국도 저가항공으로 갈 수 있는 선택지들이 많아져서.. 다만 Scoot나 Jetstar가 취항하는 도시들은 프로모션을 하게 된다면 인천 출발 대비 매력적인 가격들이 나올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두 곳을 목적지로 두고 있다면 오사카, 교토는 거쳐가기 딱 좋은 곳인 것 같다. 길게 여정을 잡을 수 있다면 오사카를 중심으로 케언즈, 하와이를 60만 원대에 다 다녀올 수도 있다.
다음에 하와이에서 한 달을 지내보려고 한다면, 그때에도 오사카를 거쳐가게 될 것 같다.
경유지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살아보는 관점에서 매력도 좋았다. 이번 여정이 케언즈 중심이기도 했고 일정이 길지 않았다 보니 오사카와 교토에서는 주말을 보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둘러볼 시간이 퇴근 후 혹은 점심 식사 후 잠시 즐기는 산책 정도였는데. 관광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네 산책은 알차게 즐겼다.
오사카와 교토에서 지내는 동안에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불편한 점은 없었다. 포켓 와이파이를 항상 지니고 다녔고, 속도도 평균적으로 10-15 Mbps가 나와서 외부에서 일할 때 인터넷이 안돼서 일을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다만 콘센트가 있는 카페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스타벅스는 사람이 늘 많아서 자리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 있기도 했다.
기간이 짧은 관계로 슬쩍 맛보기로 지내봤지만, 두 도시 다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달 정도 장기간 지내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