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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May 02. 2018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실리콘밸리 외쿡인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원격근무를 시작한지는 2년이 넘었고, 노마딩을 한지도 1년 반이 넘었다. 현재 직장과 함께한지는 이제 3년이 다 되어간다. 원격근무를 시작 할 때에도, 노마딩을 시작 할 때에도, 고민은 많았으나 큰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재미있고 특수한(?) 생활을 언제 마감하게 될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님이 정해주실 (...) 줄 알았다. (참고1, 참고2


그러던 내가 이제 스스로 이 생활을 언제 끝내야 할지를 조율하고 있다. 하늘이 도우셨는지 짤리지 않고 지금까지 일하며 올 수 있었고, 덕분에 여러가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안전지향을 추구하는 내가 꽤나 큰 용기를 내게 되었고, 왜 떠나왔는지, 어떻게 떠나왔는지도 정리해볼 수 있게 되었다. 


언제 이런 분들과 함께 무대에 설 기회가 또 있을까!


끝이라. 이렇게 신나게 돌아다니고 사람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던 내가, 2년간 이렇게 살아왔던 내가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한곳에 머무르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또 하면 그대로 적응해서 잘 하겠지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번 여름을 목표로 서울이나 싱가폴로 이직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나는 어디로 돌아가서 어디에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한국을 떠나 미국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직장/일' 이었는데, 그간 쌓은 것들로 한국에서 '직장/일' 을 몸에 잘 맞는 녀석으로 고른다면 한국에서의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싱가폴 역시 평생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해보고 결정하자로 들어간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만났던, 내가 안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 지인들 ㅋㅋㅋ


신중히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정하되, 결정하면 일단 신나게 달려보고, 어디서 스스로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하고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러면서도 행복한지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또 바로 바로 액션을 취할 수 있는 스스로이길 바라며. 




1. 서울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하는, 서버개발자이지만 개발 프로세스 전반과 제품, 사업개발과 경영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포지션을 위주로 찾아보고 만났었고, 아마도 싱가폴에서는 본업인 서버개발자로 기회를 찾아보지 싶습니다. 서울이나 싱가폴에서 개발자를 찾거나 저와 같은 성격에 맞는 기회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

LinkedIn: https://www.linkedin.com/in/zechery/


2.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해외 대학원 진학, 미국 현지 취업, 이직 등과 엮어서 책으로 써볼까 합니다. 개인 출판, 독립 출판 등으로 디지털 출판 only 가 아닌, 실물 책으로 출판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저와 같이 작업해보실 출판 관련 업계에 계신 분들의 연락도 환영합니다. :]

e-mail: junyongsuh@gmail.com


3. 브런치 역시 계속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어디로 흘러갈지는. ㅎㅎㅎ 모자라고 부족한 글들 봐주시는 구독자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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