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broughts me on the road
You can only connect the dots looking backward - 그때는 미처 인지하고 못하고 있었으나 노마딩을 하게 만들어줬던 운이 좋고, 타이밍이 좋았던 일련의 사건들.
1. 왜 떠나왔나 -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를 잘 분석해보니 떠날 이유가 있었고, 마침 떠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었다. 그리고 오랜 고민과 실험 끝에 떠나기로 마음도 확고히 먹게 되었고.
2. 시작 - 그래서 시작된 생활. 원래 목표는 미국 동부로의 이직이었는데, 팀에서 원격을 용인해주니 동부에만 머물 필요가 없었고, 회사와 팀을 떠날 이유도 없어졌다.
3. 좋은 계기 + 그로인해 리서치 - RY 를 이때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좋은 타이밍에 친구가 우와 이거 너 좋아하겠다, 하며 태그를 해줬음. 호기심에 해본 지원이 덜컥 합격하는 바람에, 실제로 가고 싶어서 여러가지를 알아봄. 다 알아보고 나니까, 혼자서도 갈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좋은 타이밍에 만난, 나에게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있음을 알려주었던 분.
좋은 타이밍에 꺼냈던, 이직 내지는 이사에 대한 결정. 그리고 회사/팀의 사정.
좋은 타이밍에 지원했던 RY, 그로인해 (귀찮음을 넘어서) 리서치하게 된 것들.
꾸준히 (신용카드 사인업으로) 모아놓은 포인트와 마일리지들, 그리고 에어비엔비라는 서비스.
마지막으로, 좋은 타이밍에 이곳 저곳에서 나를 불러줬던 소중한 사람들.
이것들이 모여서 평범하게 일하던 내가, 굳이 여행을 좋아한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운 내가 (귀차니즘 + 피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 열흘 남은 서울에서 일정 뒤에는 결혼식 참석 겸 2주일 샌프란에 머물면서 오피스 근무 예정이고, 그 이후로는 런던행 편도 발권 정도를 마친 상태.
그 비싼 물가의 샌프란에서도 아파트가 빈다는 친구네 집에서 1주일 동안 머물 수 있게 되어 나머지 1주일만 에어비엔비로 머물 예정이고, 런던에서도 마침 그때 샌프란 출장이라 집이 빈다는 친구의 집에 첫 1주일을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샌프란으로, 샌프란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는 열심히 키보드품을 팔고 마일리지로 메꿔서 지구 2/3 바퀴를 도는 두 여정을 합쳐 현금은 10만원도 채쓰지 않게 되었구요.
언제까지 이런 행운이 계속 저를 따라줄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감사하게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하는 과정에서도 우연의 연속이었지만, 돌아보고나니 더더욱이 많이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가능하게 된 오늘에 새삼 감사해하며.
201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