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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Mar 01. 2017

입학식

 새로운 시작에 들려주면 좋은 이야기

"Children want the same things we want. To laugh, to be challenged, to be entertained and delighted." 
(Dr. Seuss)


유치원,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부모님! 

축하드립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가  

유치원,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는 것이 엄청 설레고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소중한 순간이겠지요. 


저도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될 때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았어요.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에서는 특별한 장미꽃 의식을 했지요.

학교 마당 한쪽에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 담긴 빨간 장미들이 커다란 바구니에 한 아름 담겨 있었고요.

학교 마당에는 고학년 언니들, 오빠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주위에 빙 둘러서서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의 첫 입학을 축하해 주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들은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귀를 쫑긋 세우고 차례를 기다렸고요. 그러다가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놀란 토끼처럼 깡충 뛰어오르며 축하의 장미꽃을 건네는 고학년 선배들의 품에 꼭 안긴답니다. 

엄마의 자궁에서 세상 빛을 향해 용기를 내어 나온 것처럼 

배움을 위해 학교라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뜻깊은 포옹이었지요.

 

고학년 언니 오빠가 입학생에게 주는 장미꽃 한 송이는 아이들의 의식과 생각하는 힘이 막 깨어나는 꽃봉오리의 의미를 전달해주는 선물 같았어요.  부모님 품을 떠나 배움터로 들어서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지요. 


아이들이 쑥스러움을 감추고 용기 있게 걸어갈 때는 고학년들이 환영한다고 큰소리로 외쳐대기도 하고요. 무대 앞에 서 있던 1 학년 담임 선생님은 선배의 손을 꼭 잡고 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으로 첫인사를 나누어요. 그리고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이것을 장미꽃 의식(Rose Ceremony)으로 불러요. 

학교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긴장에 떨었던 아이들이 부모, 교사, 선배들의 따뜻한 통과 의식을 거쳐 마침내 새로운 배움터의 식구로 환영받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의식이에요.


그림 동화 '황금열쇠'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입학식 날, 새 학년을 맞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시작은 항상 설렘을 주는 것 못지않게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 걱정 또한 있게 마련이지요. 


호기심, 걱정, 두려움, 설렘이 함께 하는 새로운 시작에는

누구나에게 황금 열쇠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상황에서 황금 열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삶의 그림이 그려지겠지요.


황금열쇠 (그림동화)


옛날 옛날 아주 추운 겨울날, 온  세상이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어요. 

한 가난한 남자아이가 집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장작나무를 가지러 숲으로 갔어요. 

한참 동안 장작을 모아  썰매에 실었어요. 

그런데  그 남자아이는 너무 추워 몸이  얼어 

집에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장작불을 태워 몸을 따뜻하게 녹여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불을 피우려고  바닥을 정리하는데 작은 황금 열쇠를 발견했어요.

'어라! 여기  황금 열쇠가 있다면 분명히 어딘가에 보물함이 있을 거야.'

아이는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땅을  조심스럽게 팠는데 정말로 철로 만들어진 보물함이 있지 뭐예요. 

'이 황금 열쇠가 맞으면 분명히 이 보물함에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것이 담겨 있을 거야.' 

아이는 생각하고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보았어요. 

처음에는 안 보였어요.  아주 아주 조그마한 구멍이었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한참 만에 아이는 열쇠 구멍을 찾아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황금열쇠를 넣었어요. 

신기하게도 열쇠가 잘 들어갔어요. 

한번 돌리고 나서 그 보물함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어요.


우리도 때가 되면  그 조그마한 보물함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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