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쓰는 여자들> 성장을 위해 내게 필요한 변화
헤이조이스 클럽조이스를 통해 이 책을 처음 접했다. <내 일을 쓰는 여자>는 경영 컨설턴트 마셜 골드스미스와 여성 멘토 샐리 헬게슨의 저서인 'How Women Rise'가 변역 된 책이다.
이 책은 성장하고 인정받고 싶은 여성들이 하지 말아야 하는 과거의 습관들을 이야기한다. 과거보다 덜 흔들리면서 멋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말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세대와 성별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과 구체적인 롤모델을 제시한다.
이번 글에서는 책 모임에서 이야기한 인사이트 넘치는 6가지 토픽과 자신의 힘으로 성장하기 위한 8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책모임을 진행해주신 멋진 리더 @수연님과 글의 인사이트에 도움을 주신 멤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완벽주의라는 말을 쉽게 쓰는 것 같다.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고 완벽주의라고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 못하는 것과 하기 싫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 나는 완벽하고 싶은 사람인지, 실수하기 싫은 사람인지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한때 나도 완벽주의에 집착했다. 업무에서 굉장히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는데,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에 집착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갔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책에서도 높은 위치에 올라갈 때 완벽주의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완벽주의는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단기적으로 완벽을 추구할 수 있어도, 끝까지 지속하는 건 불가능하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히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완벽을 추구할수록 실망감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완벽주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리더는 팀원을 믿어야 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하며, 조직이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큰 비전이 있어야 한다.
회사 생활에서 나와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지원군들이 있다. 가령 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지원군, 나와 어느 정도 적당한 선을 지키며 일하는 사람, 또는 내가 끌어들여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은 동료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관계의 원인이 열등감인지 질투심인지 추측해보고, 각자의 경우에 어떻게 동료를 대할 것인지 나만의 기조를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사람을 대하는 나만을 원칙을 만들자. 물론 인성이 나쁜 사람은 철저하게 경멸하고 주변에 알려야 한다.
인맥이나 지원군 역시 퍼스널 브랜드의 중요한 요소다. 나의 평판은 내가 누구와 어울리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작은 부탁을 하고 답례를 하면서 자신의 인맥에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서로 부탁을 들어주며 관계로 거듭나자. 기회가 닿는 대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직장에서 성취감을 느끼려면 숙련과 인정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숙련은 전문성과 관련 있으며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잘 해낼 때 느끼는 기쁨이다. 숙련을 통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내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인정은 내 일과 관련된 타인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것이다. 인정은 외부에서 주어지므로 외적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가 함께 중요한 이유는, 숙련은 내재적 가치이므로 전문성을 키워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단 하나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신뢰와 지지를 얻는 인정도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브런치 글에도 작성한 적이 있는데, 모 회사 전무님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전문성을 높여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숙련), 팀원의 KPI가 될 수 있게 내가 도와주는 방법 (인정)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일도 잘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관계를 잘 형성하는 사람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는 숙련+인정의 플러스가 더 큰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내 성과를 피력하는 것이 힘들다면, 높은 자리에 오르기 힘들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스스로 말하지 못하면, 자신이 일에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데, 누가 그 가치를 인정해줄까?
나 같은 경우 처음에는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했지만 회사 브랜딩이 필요해서 브랜딩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작년부터는 퍼포먼스 마케팅까지 하고 싶다고 회사에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 지금은 콘텐츠, 브랜딩,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하고 싶은 업무를 하고 싶다고 요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내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내 욕망을 이야기하는 것, 내가 인정하지 못하거나 하기 싫은 것들을 세련되게 말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성과를 티 내고 싶지 않고 조용히 일만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성과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과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큰 차이다. 누구나 일은 '열심히' 한다. 하지만 '열심'과 '잘'은 굉장히 다르다. 우리는 일을 '잘하는 것'이 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의 성과를 주장할 때 팀이나 동료들의 공을 인정하면서 내가 어떻게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도 정확히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자신과 팀이 함께 승리하는 상생을 만들 수 있고 모두가 행복해진다.
회사에서 내 의견을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핵심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말해야 한다. 구구절절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에는 스크립트를 써보는 것도 좋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명확하게 적다 보면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결론을 먼저 말하자.
또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어느 순간에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 내가 어떻게 말했는지 캐치해야 한다. 스스로 관찰하고 인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대화를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략적으로, 적당히 계산적으로, 건강한 이기심을 발휘하면서 가지고 가야 한다. 그 방식이 정당하면 충분히 인정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회사에서 라인을 세워 관계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관계로만 일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실력 없이 관계로만 묻어가려는 건 문제다.
하지만 관계로 내 업무 욕구를 채우고 잘하려는 것은 무조건 필요하다. 관계를 통해 내가 필요한 업무를 요청할 수 있고 내가 회사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동료들이 확실하게 알아준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면 다른 동료의 도움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고,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업무의 양이 훨씬 줄어든다. 물론 동료와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관계를 약한 유대(weak ties)라고 표현하는데, 지원군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라는 말이다.
내 성과를 당당히 알리자.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능력과 전문성 만이 전부가 아니다.
권한과 지위를 가져야 한다. 권한과 지위가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내가 지위를 달지 못할 것 같아서 회피하는 건 아닌지 살펴보자. 내가 원하는 변화, 추진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행사할 수 있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야망을 드러 내자.
상생과 파이를 꾸준하고 넓게 확장하자.
다 하려고 하지 말자.
다 하려는 건 욕심이고 불안이다.
건강한 이기심을 가져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과거의 반추적 사고는 잊고 자신의 미래에 집중하자.
《내 일을 쓰는 여자》는 최근에도 회사에서 고민했던 부분을 수면 위로 꺼내어준 고마운 책이다. 일을 하면서 무의식 중에 나타났던 나의 작은 습관과 행동이 내 성장을 막고 있었을지 누가 알았을까. 욕망과 야망을 나만의 단어로 정의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던 책모임 리더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나만의 욕망을 새롭게 정의했다.
성공적인 리더로 커리어를 쌓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함께 받는 것. 스스로 힘이 있다고 믿고 생각하는 것.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와 도전을 그렇게 정의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