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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월 Sep 10. 2018

이 곳의 하늘은

가을을 타는 데는 가을하늘의 책임이 크지.

선명한 파란 색


백지장과 다르지 않은

그런 색.


그 위에서는

작은 새가 제 보다 더 작은 먹이를 먹는 것도

그의 주변에

세 마리의 빨간 잠자리가 노니는 것도

멀고 먼 곳에서

검은 새 한 마리가 파리처럼 지나가는 것도


하얀 종이에 떠오르듯

선명하게 보여서


무엇도

감춰지지 않는다.  

이런 하늘을 보고 있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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