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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숙 Dec 21. 2023

강아지를 못 키워

마루에게

강아지를 못 키워     


너무 좋아 촐랑대던 꼬리

눈치 보던 가여운 두 눈

신나서 힘껏 주던 두툼한 손     


네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

내가 울지도 않은 건

씩씩해 보이려고.      


손만 달라 하고

혼내기만 하고

놀아줄걸 그랬어, 많이.     


사랑해 사랑해

변함없이 날 그리던

한결같은 너의 귀여움


사랑해 사랑해

안달 내며 기다리던

조급한 네 몸뚱아리     


20년이 지났는데

난 어른이 되었는데

아직도 강아지를 못 키워


<사진 출처 pngtree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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