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롯이 Jul 22. 2022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잘했어.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결정옳았다"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멈추기 전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만,

멈추기로 결정하고 나니, 멈춘다고 말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를 할 때까지 2~3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 이상 제 시간을 조금이라도 이 곳에 쓰고 싶지 않다는 이 말을 하기 위해,

3일의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도 울컥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멈추고 나니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본능이 생각을 앞섰던 거 같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건강을 잃고, 사람도 잃고,

내 자신도 잃어버리겠구나 하는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깊은 마음 속 내 본능이..


때론 몸이 내게 먼저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제 그만할 때라고,

니 마음도 정신도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눈에서는 짠물이 나오고

다리는 천근만근

얼굴은 퉁퉁 부어오고

배는 계속 고프기만 합니다.

그런데도 나는 모르는 척

눈에서 짠물이 나오면 몰래 숨어 닦아내기 바쁘고

고픈 배는 채우기 바쁘고

그 와중에 아픈 다리와 부은 얼굴에게는 관심도 주지 못했습니다.


회사를 쉬기로 했습니다.

이 곳에서도 잘 버티고 물처럼... 길가의 풀들처럼

원래 여기 있었던 것처럼 지내려고 했는데

목표한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멈추고 나니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분 좋은 날도 글은 써야 제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