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 11/2- 도시 봉쇄 (Lockdown)

독일에서 11월 2일부터 부분적 도시 봉쇄가 시행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안녕하세요. 

11월 2일인 다음주 월요일부터 독일이 다시 부분적인 봉쇄 조치 (Lock-down)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에 관해 전해드릴까 합니다.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 신규 감염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지난 일주일 동안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에 거의 2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코로나 2차 유행이 온 건데요.. 지난 7일 동안 확진자 수가 10만 6320명에 이르렀습니다 (10월 31일 현재). 

결국 메르켈 총리와 각 주들의 결정으로 다음주 월요일인 11월 2일부터 독일도 부분 봉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조치는 일단 11월 말까지 시행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부분 봉쇄 조치의 가장 핵심 중 하나는 식당 영업 정지인데요. 모든 식당들이 배달 및 take-out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1월 말까지 영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 외에 외부에서 만나는 인원 수는 2개 가정의 10명을 넘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수입이 끊기는 영업장에 수익의 일정 부분을 정부에서 보상을 해 주기로 발표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100%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미 지난 3월 부터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입은 중소 개인 사업자들이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국에서 식당, 노래방 등의 영업 정지로 인해 개인 사업자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알기 때문에, 독일의 자업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독일도 그렇지만 바로 이웃인 프랑스는 현재 더 강도가 심한 봉쇄 조치가 내려졌고, 이틀 전 이 봉쇄 조치를 피하기 위한 프랑스 시민들의 엑소더스 행렬로 국경 주위에 도로는 차들로 몇백 미터나 늘어섰다고 합니다. 하긴 저녁에 특별한 이유 없이는 나갈 수도 없고 통행증을 소지해야 한다고 하니.. 독일에서 사는 입장에서 봤을 때는 프랑스에서 훨씬 엄중한 조치가 취해지는 듯 보입니다. 하긴, 하루에 3만 명씩 신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으니까요.. 프랑스는 최근 테러 사건과 더해서 국가 상황이 매우 어지러운 것 같습니다. 

이번 시행되는 봉쇄 조치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재택 근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차나 버스 안은 좀 더 한산해지겠구요. 아마 식당이 다 닫으니 저는 집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늘어날 것 같네요.. ㅎㅎ

올해 4월 당시. 출근 시간 기차 폴랫폼에 아무도 없네요.

유럽에서는 12월의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이자 긴 휴일이고 따라서 이와 관한 전통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그렇습니다. 보통 11월 말 쯤부터 각 도시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이 마켓은 유럽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출처: pixbay, 흔한 크리스마스 마켓 풍경

하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도시들에서 올해 크리스마스 마켓을 취소했고 현재의 엄중한 사항을 고려하여 더 큰 규모로 취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는 독일에서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 지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겨울의 하이라이트이자 상징이고, 저에게는 눈도 별로 내리지 않아 겨울 분위기가 안 나는 이 곳에서 유일하게 겨울의 동화같은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 주는 이벤트이거든요. 아마 크리스마스 마켓을 취소한다면 조금 더 이 곳의 우울감이 더해질 것 같네요..

현재 이 곳 상황은 한치 앞 미래를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관련해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요. 아직 이곳은 늦가을과 같은 날씨인데 만약 더 추워지면 일반적인 독감도 유행하게 될텐데 증상이 코로나와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다시 혼란을 가져올 것 같습니다..

부디 한 달의 봉쇄 조치로 독일의 코로나 신규 감염자 증폭이 완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