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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예신 Jan 14. 2023

크립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잘 기억하는 방법

How to improve memory

크립토 생태계에서는 매일 새로운 정보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글로벌 크립토 기업들이 내놓는 분석 리포트, 크립토 관련 기사, 분석 데이터 등 수많은 정보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전세계에서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움직이는 업계이니 그럴 수밖에.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기자로 일하든, 트레이딩을 하든, 교육을 하든 필요한 정보를 그때그때 잘 기억해둘 필요는 있다. 나 또한 현재 책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수많은 정보를 취합해 읽고 있다. 그러나 시간도 에너지도 부족한 현대인에게 있어 무작정 많이 읽어서 기억하는 방법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면서도 잘 기억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문득 석사 과정 때 열심히 들여다 봤던 인지과학 논문이 생각났다. 인간이 정보를 기억하는 원리에 대한 논문이었는데 제법 유용했었다. 그걸 예전에 노션에 정리해뒀다가 틈틈히 꺼내보기도 하고 나만의 노하우를 덧붙이기도 했었다. 그걸 한번 브런치에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텍스트 정보는 이미지 형태로 바꿔 기억하기


우리 뇌는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더 잘 기억한다. 리포트나 기사를 읽다가 접한 정보를 도형, 그림, 마인드맵 등 이미지로 시각화하면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기억할 정보를 PPT 슬라이드에 시각화해도 좋고, 정보와 관련된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때 가능한 한 무채색 이미지보다는 유채색 이미지를 사용해야 훨씬 잔상이 오래 남는다. 다만 정보를 표(table)로 기억하는 방식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효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텍스트만 읽어도 기억에 잘 남는다는 얘기를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도 사실은 텍스트 내용 자체를 기억한다기보다는 주어진 자료에서 텍스트가 위치한 모양을 기억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보고서의 날개 부분에 있던 텍스트, 보고서 하단의 네모박스 처리된 텍스트를 기억하는 것이지 텍스트 그 자체를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2. 새로 접한 정보는 머릿속 정보와 연결시키기


새 정보를 접했으면 그것과 연관된 머릿속 정보를 의식적으로 떠올린다. 가령, USDC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처음 알게 됐다면 내가 알고 있는 스테이블코인들의 종류를 상기해본다(USDT, BUSD, DAI 등). 그런 다음 비교, 대조, 분류 등의 구조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기존 정보에  통합시킨다. 가령, USDC는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중 무엇과 같고 무엇과 상반되며 무엇의 상위 혹은 하위 개념인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를 나는 Connection and Consolidation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서나 기사 속의 내용을 읽으며 'A를 B라고 하고 있군'하는 정도 1차원적 이해를 하고 넘어간다. 이런 경우 뒤돌아서면 내용을 까먹게 된다. 하지만 내용을 읽으며 'A는 B라는 주장은 예전에 읽은 보고서 필자의 주장과 정반대로군'하는 방식으로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 '연결'시킬 경우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


3. 정보를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맥락을 떠올리기


만약 새로 접한 정보가 중요한 정보라면 ‘사용처’를 함께 떠올려보는 게 좋다. 결국 정보는 어딘가에 써먹을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리포트나 기사에서 어떤 정보를 접하고서 그냥 1차원적으로 '그렇군'하고 이해만 하고 넘어가면 그 정보는 머릿속에 저장되지 않고 곧 휘발되어 버린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에 비춰 새롭게 접한 정보를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지 떠올리는 게 좋다. 지금 당장 정보를 사용할 상황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최대한 상상해보면 좋다.


4. 접했던 정보를 말로 설명해보기


새로운 정보를 머릿속에 넣은 후에는(Input) 완전한 문장으로 소리내어 스스로에게나 혹은 누군가에게 설명(Output)해보는 것도 좋다. 집에서 리포트나 기사를 읽으며 공부를 하다가 수시로 설명해보는 것도 좋고, 내가 접한 정보에 관심 있을 만한 친구나 지인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이때 1번의 이미지나 2번에서 구조화한 정보를 떠올리면서 설명할수록 기억이 더욱 강화된다. 이 과정은 반복하면 할수록 좋다. 머릿속에 기억한 정보를 막상 말로 깔끔하게 설명하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는 걸 느낄 것이다.


5. 운동하기


운동은 두뇌 기능의 최적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이런저런 기억 전략이 있다고 하더라도 운동량이 부족하면 뇌가 어떤 정보를 기억하는 데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오랜 경험상 그러했다. 가능한 심박수를 많이 올릴 수 있으면서 민첩성이 요구되는 운동을 매일 같이 하는 게 기억력 향상에도 좋다. 나는 일주일에 2번은 무산소 운동을, 2번은 유+무산소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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