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예신 Sep 08. 2024

근미래 경제 시나리오별 투자 상품 및 방법 총정리

Economic outlook and investment


투자자로서 참 머리가 아픈 시즌입니다. 9월 FOMC 회의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예측 불가능의 영역으로 돌입한 모양이거든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장의 랜덤성이란 참 적응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라면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최대한 경제 시나리오(가설)를 만들고, 아래와 같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죠.


'상황 A일 때는 자산을 C, D, E에 '3:3:4의 비율로, 상황 B일 때는 자산을 F, G에 6:4의 비율로 투자한다' 


그런데 주어진 정보는 너무 많고, 앞으로도 수많은 정보는 계속 새로 주어질 것이기에, 그 모든 정보를 매번 고려해 새로운 경제 시나리오를 만들 순 없습니다. 그래서 중장기 투자를 한다는 전제하에, 기본적인 정보를 토대로 몇 가지 경제 시나리오를 만들어 봤습니다. 


예컨대, 아래와 같은 사고의 흐름으로 말이죠. 


미국 증시 상승 시나리오


물론 이 시나리오는 투자 과정에서의 사고 흐름을 명료화·단순화하기 위해 만든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예상 시나리오대로 결과가 발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령, 금리인하는 증시 부양에 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경기침체를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우리가 어떠한 투자 판단을 감정보단 논리와 시나리오대로 내릴 땐 꽤 좋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나리오 1: 경기침체 방어형 금리인하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


먼저 시나리오 1입니다. 위에서 방금 얘기했던 미국 증시 상승 시나리오인데 내용을 좀 더 보충했습니다. 미국 CPI, PPI, 비농업고용지표, 소매판매 지표가 감소하고, 실업률과 카드연체율이 증가하면 어떻게 될까요? 경기침체 가능성이 훨씬 커지겠죠? 당연한 얘깁니다. 



그럼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장에선 유동성 공급 기대감에 따라 상승 전환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크게 3가지 성격(보험성 금리인하, 대응성 금리인하, 디스인플레이션 금리인하)으로 나뉘는데요. 오는 9월 예상되는 금리 인하는 보험성 인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나리오 1 투자처>

-S&P 500 ETF: SPY, IVV, VOO, SPLG(참고 글 링크)

-고금리 미국 장기채: TLT,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참고 글 링크)

-리츠 ETF: VNQ, XLRE, O,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 등(참고 글 링크)

-금 ETF: GLD, GLDM 등(참고 글 링크)

-달러 숏: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등(참고 글 링크)

-엔화: TIGER 일본엔 선물(참고 글 링크)



시나리오 2 : 미국 유동성 공급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


다음으론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에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연준 양적완화, 금리인하 및 동결, 재무부 국채 발행량 증가, 재무부 국채 바이백, 10년물 국채 수익률 감소 등의 이벤트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곤 합니다. 



유동성 공급 이벤트에 따른 투자처는 시나리오 1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나리오 2 투자처>

-S&P 500 ETF: SPY, IVV, VOO, SPLG(참고 글 링크)

-고금리 미국 장기채: TLT,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참고 글 링크)

-리츠 ETF: VNQ, XLRE, O, 타이거리츠부동산인프라 등(참고 글 링크)

-금 ETF: GLD, GLDM 등(참고 글 링크)

-달러 숏: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등(참고 글 링크)

-엔화 롱: TIGER 일본엔 선물(참고 글 링크)



시나리오 3: 장단기 금리차 역전의 정상화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어려움 주의)


조금 어려운 개념일 수 있겠습니다만, '장단기 금리차'라는 게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와 2년물 국채의 금리차를 뜻하는데요. 일반적으로 10년물 국채(장기채)의 금리가 2년물 국채(단기채)의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이 둘을 빼보면 양수값이 나옵니다.

그런데 경기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곤 합니다. 그래서 이 둘을 빼면 음수값이 나오죠. 

이렇게 장단기 금리차가 음수값으로 역전된 뒤 6~17개월 뒤에 양수값으로 재역전될 때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아래 그림에서 회색 부분이 경기침체 구간)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 그래프(출처: FRED)                                


정황상 역전된 장단기 금리차는 조만간 양수값으로 정상화될 것임이 거의 확실해보입니다. 

그렇다면, 직관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단기채 금리는 내려가고(단기채 가격 상승) 장기채 금리는 올라갈 테니(장기채 가격 하락), 2년물 국채는 사고 10년물 국채는 매도하면 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럼, 2년물 미국채 선물을 1계약 매수하고, 10년물 미국채 선물을 1계약 매도하면 될까요?

안 됩니다. 국채는 만기에 따라 듀레이션(Duration)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걸 블로그에서 설명하자니 너무 복잡하고 길어지는데, 마침 월가아재님께서 유튜브에 친절하게 설명해두셨기에 영상 링크로 갈음합니다.




시나리오 4: 일본 금리 인상-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속화


지난 7월 말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소식이 언론 기사를 장식했습니다. 

보통의 투자자라면 '엔캐리트레이드'라는 용어가 생소하실 텐데요. 특별히 어려운 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기준금리는 0%대로 매우 낮습니다. 즉, 엔화를 조달하는 비용이 매우 저렴합니다. 그래서 주로 헤지펀드, 대형 투자기관, 은행, 금융기관, 개인 투자자들은 일본에서 저렴하게 엔화를 조달한 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통화나 자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곤 하는데요.

이를  엔캐리트레이드라고 합니다. 보통은 미국-일본 금리차가 확대될 때(미국 고금리, 일본 저금리) 엔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이때 달러엔 환율이 오르곤 하죠(엔화 약세, 달러 강세)


일본은행 기준금리가 낮을 땐 미국 등 해외국가의 자산(미국채 등)에 투자하기 위해 엔화를 빌려도 이자 부담이 적습니다. 근데 일본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게 대출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 엔화를 빌린 주체들은 이자 부담이 좀 더 생겨나게 되죠. 만약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까지 내려버리면, 엔화 대출자 입장에선 해외 투자에 매력을 점점 못 느끼게 되겠죠.


엔캐리 트레이드의 구조(출처: 비즈워치)


그래서 해외 자산을 팔아서 달러를 확보한 다음, 엔화를 매수하는 액션을 취합니다. 그리고 엔화로 원금+이자를 갚고 손익을 확정시켜버리죠.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면 엔화 매수가 활발해지며 엔화가 강세가 됩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지난 7월 31일에 일어났습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건데요. 그러자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며 니케이 주가, 미국 S&P 500, 코스피가 모두 폭락해버렸죠. 엔화는 강세가 됐고요(달러 엔 환율 폭락)



참고로 일본은행은 오는 9월 20일에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합니다. 

미국 연준은 이틀 앞선 18일(한국시간)에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발표하고요.


일본은행 기준금리 추이와 일정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일본은행 금리 인상 / 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면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요?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1)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로 인한 엔화 강세-미국 증시 폭락과 2) 연준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미국 증시 상승이 동시에 발생 가능한 상황이거든요

일단 저는 시장 하락에 베팅해보겠습니다.




<시나리오 4 투자처>

-S&P 500 / 나스닥 100 숏: SH, SQQQ 등

-미국 중장기채 가격 하락: TBT, TMV, PST, KODEX 미국30년국채울트라선물인버스(H) 등

-달러 약세: UDN,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 등

-엔화 강세: FXY, YCL, TIGER 일본엔 선물, 엔화 현물



*총 10개의 시나리오가 있는데 너무 길어서 나머지는 아래 링크로 갈음합니다. 투자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꽤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엔화가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