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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혁종 May 08. 2020

리더의 평정심 (Composure)

쉽게 발끈하지 말 것, 대놓고 낙담하지 말 것

※ 최근 집필하고 있는 '리더십 Derailer' 중 한 챕터입니다. 



1. 평정심이 부족한 리더

     Lack of Composure 



과도하게 자신의 감정을 마구 표출하는 리더가 있다. 

즉 기분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요즘 SNS에 이런 말이 있다. “기분이 곧 태도” 

적어도 사무실에서 만큼은 감정이 바로 행동으로 연결되면 안 된다. 

나쁜 리더는 뇌에서 느끼는 감정과 기분이 입으로 바로 연결되지 못하도록 필터가 없다.


조직생활도 인생의 축소판인지라 하루마다 별의별 사건이 발생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희로애락이 존재한다.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리더는 실무자보다 더욱 복잡한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은 감정을 표출하고 풀면서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병 난다. 

하지만 너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리더십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나 ‘희로애락’ 중에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과격하게 표출하거나 

공식적인 상황에서도 개인의 기분이 자주 행동으로 분출되면 문제가 된다. 


목석같이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격렬하게 말과 행동으로 바뀐 리더의 분노와 슬픔은 

구성원들에게는 더 큰 파장이 되어 성과와 조직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좋은 일이 있다면 서로 축하해주고 웃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은 조직의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반대를 생각해보자.

좋지 않은 성과, 나쁜 소식 (예, 경쟁입찰 누락, 프로젝트 일정 연기 등), 

경영진의 꾸지람에 시뻘게진 얼굴과 표독스러운 어투로 구성원을 대하는 리더가 은근히 많다. 


또한 격한 분노의 말만 조심하면 되는 것만이 아니다. 

간접적인 감정표현도 생각해 보자.  

리더가 보이는 얼굴 표정과 풍기는 검은색에 가까운 분위기도 뺄 수 없다. 

비언어적 신호가 은근히 파급력이 크다.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일명 쎄~한 느낌.

찡그린 미간은 물론이고, 던지듯이 책상에 내려놓는 전화기,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싸늘한 기운들도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무심코 보이는 나쁜 감정의 표출도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다.

나쁜 감정은 훨씬 더 빨리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나 리더의 나쁜 감정은 더더욱 확산속도가 빠르고 더 여운이 오래 남는다.


리더의 감정조절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를 들면

‘거울 뉴런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거울 뉴런 효과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상대방의 표정이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사무실에서 구성원은 리더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도 있지만 

리더의 감정, 행동을 거울 삼아 따라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잘 웃고 유머 있는 리더는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싸늘한 사무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코의 음악 ‘아무 노래’ 중에 나오는 가사

“왜들 그렇게 다운되어 있어?” 의 원인이 리더 본인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 평정심 부족은 왜 나쁜가? 


 2.1 구성원이 눈치를 보게 된다. 


평정심이 떨어지는 리더를 다르게 표현하면 ‘감정 기복’이 심한 리더이다.

본인의 기분에 따라 구성원을 대하는 태도나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이

시시각각 달라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구성원은 리더의 눈치를 보게 된다. 

사안의 긴급성이나 중요성보다는 “오늘 보고해도 되는 분위기인가?”를 먼저 

고려한다. 이로 인해 일보다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된다. 


성과창출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 이외에 리더의 비위에 맞추기에 신경을 

더 쓰게 된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이 가장 싫어하는 ‘무의미, 비효율’에 극치다. 


구성원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발생하는 현상을 생각해보자  

보고를 마치고 온 직원에게 다른 구성원들이 물어본다. 

“오늘 어때 괜찮은 상황이야? “ 

“팀장님 오늘 저기압이야. 오늘은 텄다, 오후에 다시 상황 잘 봐서 보고 들어가라” 

이 날은 결재받으러 들어가는 구성원의 숫자가 현저히 적어진다.

바로 리더의 눈치를 보면서 대기를 하는 것이다. 


만약 “오늘은 분위기 좋아.. 지금이 기회야” 라면

이 날은 결재 판이 날아들고 여기저기에서 실무자들이 보고 순서를 기다린다. 

이 얼마나 허무한 정신 소비인가.


리더의 기분에 따라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수밖에 없는 구성원들은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또한 리더의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진취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구성원의 모습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구성원들은 기존에 상사가 좋아했고 칭찬했던 방식만을 고수하려고 노력하게 되며

조직은 정체되고 후진한다. 


직장인들의 세계에 이러한 말도 있다. 

최고의 휴가는 바로 리더의 휴가” 

리더가 사무실의 자리를 비우는 동안 (이를 많은 회사에서 ‘어린이 날’이라고 칭한다.)

에는 마음이 편해져서 일이 술술 잘된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는 많은 시사점을 내포한다. 



2.2 기분 좋은 뉴스만 접하게 된다. 


 리더에게 가장 안 좋은 상황은 ‘걸러서 보고 받을 때’다.

 예전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라가 망하게 되는 과정 속에는 항상

 감언이설에 눈과 귀가 막혀있는 바보 같은 왕이 나온다. 

 평정심이 떨어지는 리더는 스스로 감언이설의 지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만들 수도 있다. 


 나쁜 소식에 격하게 화를 내거나 새로운 과제에 격하게 위축되는 리더에게는

 구성원이 편하게 입을 열기 두려워지거나 미안해진다. 

 즉, 걸러서 보고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본인이 혼날 것 같은 내용은 축소하거나 

리더가 웃을 수 있는 보고 내용을 부풀리는 나쁜 심리 필터가 작동한다.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구성원의 잘못도 있지만 

 리더의 평소 언행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한 경우에는 해당 리더에게 보고를 먼저 하는 희생양을 정하기도 한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은 리더의 기분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특공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더구나 보고의 내용에 솔직함이 덜어지고 MSG가 된다. 

  “이 보고 건에 대해서는 분명 불같이 화내실 것이 뻔 해… 

   조금은 중립적으로 보고해야지”

 일명 나쁜 뉴스에 물타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또한 격한 분노 표출과 심리적 동요를 보이는 리더가 빠지는 최악의 경우가 있다. 

바로 가장 나쁜 소식을 가장 나중에 듣게 되는 경우다. 

예를 들면, 에이스인 부하직원의 퇴사 통보, 대형 거래처의 계약 파기 등은 조직 장인 

리더에게는 분명 치명타다. 

안 좋은 상황과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실무자가 리더의 눈치를 보다가 타이밍을 뒤로 미루게 된다.   

큰 문제에 봉착했지만 해결할 시기나 대응할 시기를 놓친 

무기력한 리더가 덩그러니 남게 된다. 


3. 멈춰야 하는 모습들


멈춰야 하는 관점/태도

- 개인적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사무실에서 표출한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허둥지둥하고 냉정함을 잃는다.

- 공과 사의 구분 없이 기분대로 대한다.

- 감정이나 판단이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 일이 계획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 압력을 받는 상황에 과격하게 반응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 ‘건 바이 건’식 태도, 일관성이 없는 의사결정을 한다.

- 사안의 단점과 리스크에 즉흥적으로 휘둘린다.

- 실무자와 사건을 동일시한다. 


멈춰야 하는 언행

- 자주 발끈한다.

- 기분이 좋으면 프리패스(Free-pass, No   Look Pass) 모드 결재 

  기분이 안   좋으면 결재는 공격 (Attack) 모드 결재

- 문제점 발생 시 비난의 대상을 먼저 찾는다. “누구의   잘못인가?”

- 평소에는 존댓말을 사용하다가 언짢은 기분에는 반말 또는 욕설이 섞인다.

- 감정이 주체되지 않으면 폭발하여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한다.

- 부정적인 감정이 쉽게 행동으로 투영된다. 

  (미간   찡그리기, 떨리는 목소리, PC 타이핑 소리 과격해지기   등)

- 자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깊은 탄식을 자주 한다. “후~~ 우”

- “오늘 아주 되는 일이 없군… “

- “하나 같이 다 쓰레기 같아!”  

- “너는 평소에도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어!” 

- “그렇게 일하고도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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