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업무를 위임할 때에는
일하고 있는 후배의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이 생길 수 있는지
미리 고민해봐야 합니다.
“ 일이나 하고 있는 느낌” Vs “일을 하고 있는 느낌”
위 표현은 둘 다 비슷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느껴지는 동기부여의 수준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일이나 하고 있는 느낌’을 보십시오.
이러한 경우 일을 부여 받은 후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허접한 것’,
‘선배들의 일손 덜어주는 허드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일이 왜 중요한 것인지
이 일을 하면 어떤 성과에 기여하는 것인지를 전혀 모르고,
단지 ‘시간 앵벌이’ 하듯이
일을 하는 경우에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후배들의 마음 속에는 자신의 자아(自我)를 인식하기에
‘출근해서 시간 때우고 선배가 하기 싫은 잡스러운 일을 하는 존재’로
여기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마음 상태에서 그 누가 흥이 나서 일을 하고
자신의 일처럼 일을 할까요?
후배가 신나서 일하지 않는 부작용이외에 나쁜 업무지시로 인해 발생한
아프고 서글픈 마음은 질병까지도 연결됩니다.
스웨덴 스톡홀롬 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업무지시와 관련한 선배의 무능함이 있는 경우
후배에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같은 심장질환이 발병되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선배가 아래와 같이 업무지시 행동에서 실패할 때 후배는 병들어 가는 겁니다.
1. 후배가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
2. 효과적으로 변화를 수행하고 추진하지 못함
3. 업무의 목표와 세부목표를 설명하지 않아
후배 본인들이 하는 업무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함
4. 후배의 충분한 권한을 보장하지 못함
이 연구결과를 보면
업무지시를 잘 해야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생기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은 훨씬 긍정적이고 프로다운 모습입니다.
후배들이 자신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며 스스로 주도하여 심지어는 진취적으로 임하는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이 맡은 이 일이 왜 중요한지
자신이 이 일을 함에 있어 어떤 성과에 기여하는지 이해한 경우에만
후배들은 이러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이 경우 후배들은
맡은 업무가 부서 내에서 중대한 일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시간, 에너지 투입에 있어 조금이나마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고
“무언가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일을 합니다.
인류의 발전을 촉진했던 최고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냥을 잘 할까?”라고 합니다.
지금보다 더 잘하기 위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결국은 해결책을 찾아내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손과 발이 아닌 머리를 쓰는 거지요.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을 가진 후배는
자가발전
自家發展 (스스로 더 나아지는 것을 모색하는 것)
自家發電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을
하면서 일을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선배가 만들어 줄 수 있는 최고의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서 후배는 자신이 개발되는 것을 느끼고
하찮은 일일지라도 이를 경험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됩니다.
MZ세대의 직장인에게 회사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정하는 최고의 기준은
바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는 비단 90년대 생만이 아니라 모든 연령의 직장인들에게 해당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얻는 장면은
“내가 어떤 일을,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
직장인은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자존감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선배가 부여한 일을
후배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그 인생의 자존감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당신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려 보십시오.
‘일이나 하고 있었던 시절’ 많았나요? , 아니면 ‘일을 하고 있었던 시절’이 많았나요?
나는 더 힘들게 일 했고
더 하대받았지만 참으면서 일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그렇게 살아왔다고 해서,
후배들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제발 버려야 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자신이 겪었던 부조리함, 불합리함의 대물림’을
내 선에서 끊어주겠다는 사명감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