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던킨 사이, 블랭크 스트리트

최고의 커피보다는 적당히 맛있는 커피

by 홍천밴드

얼마 전 우연히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에 대해 알게 되어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는 202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처음에는 아주 작은 커피 트럭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큰 에스프레소 머신 대신 스위스 에버시스에서 제작한 자동 커피머신을 도입했다. 커피 추출 과정 전반을 기계화해 바리스타의 역할을 단순화했으며, 원두 추출부터 우유 스티밍까지 자동화가 이루어져 일정한 품질의 커피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인건비를 절감하고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에게 빠르게 음료를 내놓는 것이 가능했다. 직원들은 버튼만 누르면 커피가 완성되니, 남는 시간에는 고객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며 더 친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지역 브랜드와 협업해 간단한 베이커리나 음식을 함께 판매하거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갔다.


“스타벅스보다 저렴하지만 던킨보다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자는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라고 평가된다. 한국의 커피 시장은 대체로 스타벅스처럼 넓은 매장에서 조금 비싼 커피를 제공하는 형태와, 메가커피처럼 테이크아웃 중심의 저가 커피 브랜드로 양분되어 있다.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가 택한 ‘중간 전략’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나 역시 가끔은 테이크아웃을 하고 싶지만, 스타벅스보다는 조금 저렴하고 저가 커피보다는 품질이 나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라기보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테크 기업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한국에 요란하게 들어왔던 해외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힘을 쓰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가 국내에 진출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물론 아직까진 영국 이 외의 나라에 진출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TINYusthI8NnmmUAv109J4RV9hU.png 초기 창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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