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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몽상가 Dec 24. 2022

스스로 행복하라(법정, 2021)

해를 치우면 별이 보이듯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큰 가르침을 받고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며 떠난 이번 인생 여행의 정차역은 법정 스님이었다. <이해인의 말>에는 법정 스님 이야기가 가끔 등장한다. 수녀님께서 나를 법정 스님께 인도해주신 것 같다.   

 이 책은 법정 스님 입적(2010.3.11.) 10주년을 기념해 스님의 가르침을 곱씹어 보자는 취지에서 그동안 스님이 남기신 글 중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책은 총 4개의 장(행복–자연–책–나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담백하고 짧은 제목들이지만 뭔가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다. 각 챕터에 담겨있는 스님의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마치 자연과 속삭이듯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책 속에는 여러 가지 아름답고 지혜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무엇하나 가볍게 스쳐 지날 수 없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 스님의 깨끗하고 고요한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나에게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다 보니 기억에 남고, 같이 나누고 싶은 스님의 말씀을 소개해볼까 한다.                     

“마음은 하나뿐이며, 현상이 여러 개인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깨어있지 못하면 현상들을 쫓아다니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평화롭지 못한 이유이다.”(p.28)  
“흔히 베푼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말인 것 같다. 원천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이 우주의 선물은 우리에게 잠시 맡겨진 것이고 이를 함께 나누어 가져야지 결코 베푸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물질적으로 여유 있는 부자만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 따뜻한 눈길, 함께 걱정하고 기뻐하는 것도 나누어 가짐이다. 그러니 많이 가졌다고 해서 부자가 아니라 많이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다.”(p.180)

 가슴이 꽉 차오르면서도 머리는 텅 비어져 가는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면서 자연스럽게 첫 표지로 다시 돌아갔다. 법정 스님께 “저는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책의 제목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우문현답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찾으려 했던 해답이 이 책의 첫 페이지에 있었던 것처럼, 때로는 우리가 찾는 행복도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곳에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행복은 남들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행복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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