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가면 항상 고정적으로 먹는 밥, 국, 감자튀김 중 감자튀김이 없댄다. 가만히 앉아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아주 적당량(!)을 먹고 배부르다 하고 앉아있는 우리 9살 꼬맹이. 과일도 별로 안 먹고싶다며 후식으로 하겐다즈와 푸딩 하나 먹고. 억지로 억지로 고기 한 점 입에 넣어줬다.
평소 밥상에서 보기 어려운 메뉴들로 알차게 담아온 11살 큰딸의 접시는 내가 봐도 놀라웠다. 난 초등학생 때 입도 안 대본 음식들에 새롭게 도전해보기도 하고 맛있다며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워낙 활동량이 많아 굉장히 날씬한 아이지만 입맛은 보기보다 어른스럽다. 잘 먹는 모습에 나까지 든든해진다.
성인의 반값인 초등학생의 뷔페 요금. 1학년과 6학년의 식사량 차이가 엄청난데 같은 요금이라니 보통 억울한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학년 고학년 나눠달라 할 수도 없고... 그런데 또 저학년 때에는 내내 아깝고 손해보는 느낌이 심하지만 3,4학년을 기점으로 성장기에 들어서는 아이들이 잘 먹기 시작하면서 제법 상쇄시켜주긴 하는 것 같다.
너무 마르고 입도 짧아서 애먹이는 둘째지만 지금처럼 조금씩 먹을줄 아는게 늘어나다보면 뷔페가 좀 덜 아까운 날이 오려나? 그 때가 되면 나도 부담 없이(?) 정량만 먹고 수저를 내려놓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