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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호 May 13. 2021

[외상] 봉합수술 후 피부괴사, 이런식으로 낫습니다.

안녕하세요. 매일 공부하는 한의사 전상호입니다.


오늘은 저희 한의원에서 주로 치료하는 질환중에 하나인 봉합수술 후 피부괴사에 대해서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피부에 생기는 상처가 생기는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해서 치료받은 분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일하다가 무거운 물건에 깔리는 경우

일하다가 기계에 절단되는 경우

칼질하다가 손을 베는 경우

문이나 창문틀, 에스컬레이터 등에 손이 끼인 경우

동물에게 물리는 경우

교통사고로 인해 심한 충격을 받는 경우


이런 여러 원인으로 피부 일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열상, 날카롭게 파이는 자상, 뼈까지 손상이 되는 골절상 등 다양한 상처가 생깁니다. 


잘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부의 괴사가 나타나서 회복이 안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피부이식수술, 복부피판술, 절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십니다.


오늘은 그 중 한 사례를 보여드리면서 봉합수술 후 피부괴사가 나타나는 경우에 어떤식으로 상처가 치료되는지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원전 괴사된 상처 부위 모습

A님은 30대 초반의 남자분으로, 일하다가 손가락이 지게차 자재에 깔리면서 가운데 손가락의 끝부분의 뼈와 살점이 떨어졌습니다.


괴사된 조직을 추가적으로 절단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 한의원에 찾아오셨습니다.


상태를 살펴보니 감염 증상이 없었고, 엑스레이 사진상 손가락 뼈가 조금 손상되기는 했지만, 뼈가 남아있는 부분까지는 주변의 근육, 피부 등의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고 말씀드렸고, 작년 12월31일부터 입원해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첫 내원 당시의 상태

저희 한의원에서는 한약재로 만든 자연재생고를 이용해서 상처를 습윤한 상태로 유지시킵니다. 연고가 마법을 부려서 죽은 조직을 살리는게 아니라 진물(삼출물)이 상처를 회복 시킬 수 있는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연고를 바르면 10~30분정도 후에 통증이 줄어들고, 가피와 괴사조직이 흐물해지면서 천천히 녹아나오게 됩니다. 점점 녹아나오는 가피 밑에서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게 됩니다.



치료 하루가 지난 모습

하루가 지나고나서는 이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검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괴사조직이 하얗게 변하면서 부드러워집니다. 부드러워지면 일부를 제거해서 상처의 깊이와 조직의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봉합사(실밥) 제거

실밥을 제거하고나서 아직 남아있는 괴사조직을 추가로 제거하게 됩니다.



괴사조직이 제거되면 연고가 상처부위에 더 잘 묻어있게 되고 회복 속도도 빨라집니다. 벌써 노란색 가피 사이로 붉은색의 육아조직(새살)이 보이고 있습니다.



죽은 조직이 떨어지고, 그 밑에서 살이 많이 자라나서 손가락 길이가 반대쪽 손과 별 차이가 없는 모습입니다.



최근에도 후유증 관리를 위해서 내원하고 계신 A님은 이제 거의 대부분 회복되었습니다. 뼈가 일부 떨어졌기 때문에 살짝 짧아진 느낌은 있지만 별로 티나지 않을 정도이고, 손톱도 잘났습니다.




여러 원인에 의해서 피부가 검게 괴사되어서 회복이 어렵다고 하는 환자분들도 잘 치료됩니다. 


A님도 다른분들보다 속도가 좀 더디딘 했지만, 기능장애나 감각이상 없이 잘 나았습니다.


골절후에 피부 봉합수술을 하고 나서 자연재생고와 침치료를 통해 상처가 어떻게 회복되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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