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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안개 석연 May 13. 2022

빨랫줄

내 맘 바람 솔솔 부는 곳에 빨랫줄 한 줄 걸어 둔다

습하고 찌뿌듯한 마음 일어나면

차가운 물에 출렁출렁 헹구어

물 줄줄 흐르는 대로 걸쳐둔다


내 맘 햇살 바른 곳에 빨랫줄 한 줄 걸어 둔다

묵직하게 온 몸 처지는 날에

뜨거운 물에 푹 담갔다가

척 건져 걸쳐둔다


바쁜 일상 먼지 펄펄 날리는 날

털털 털어 빨랫줄에 걸쳐 두면

햇살이 어깨를 토닥토닥

바람이 주머니 속 작은 먼지까지 탈탈 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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