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의 신곡이 나왔다. Power라는 곡 가사 중에 ‘나는 나다워서 아름다워’라는 구절이 있는데 노래를 듣고 예전에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효리가 한 말이 떠올랐다.
“내 진짜 꿈은 진짜 사람을 사랑하는 거야. 나는 살면서 누군가를 진짜 사랑한 적이 있나? 아니면 나 자신조차도 진짜 사랑한 적이 있나? … 내 필요에 의해서 이런 거 말고, 의지하는 거 말고. 모두를 진짜 사랑하는 거.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나? 나는 여전히 상대방을 내 필요에 의해 사랑하고 있진 않은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하나하나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들과의 만남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게 어렸을 때는 멈추지 않고 연애를 하고 친구들과 지인들과 끊임없이 약속을 잡고 만나는 이유였었다. 어찌 보면 혼자일 때 불안하기 싫은 욕구와 필요에 의해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기 때문에 관계들을 놓지 못했던 것도 같다. 이제는 내 필요에 의해서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지 않다.
때로는 보잘것없고 나약한 내 모습도 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랑하고 싶다. 나의 어떤 충족되지 못한 부분을 오롯이 애인이나 친구들로부터 채우고 싶지 않다. 그저 그 사람이 좋으니까 만나고, 그 사람과 함께이면 서로 행복하니까 사랑하고 싶다. 나를 안 좋게 보진 않을까 마음 졸이거나 나다운 것을 내려놓고 본모습과는 다른 가면을 쓰며 살고 싶진 않다.
며칠 전 애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마음이 여려.“
애인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고 그는 같이 지내보니까 알게 되었다고 했다. 당연하다. 데이트를 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성격이 어떤지 파악하게 되니까 말이다. 쿨해보이는 척, 호탕한 척하면서 걱정도 많고 어떨 땐 쉽게 상처받기도 하는 나를 애인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을 것이다. 정작 나는 나의 이런 모습을 단점으로 여기고 있는데 말이다.
나도 이효리처럼 진짜 나를 사랑하고 진짜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나다운 것과 당신 다운 것을 존중하고 보듬고 그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