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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Mar 30. 2023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2023년 4월 독서모임 감상평

여러분~ (태양버전으로 소리쳐 주세요? 희철 님?ㅋㅋ) 일단 이렇게 처음으로 재미있게 부담 없이 읽은 이 책의 모임에 제가 가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는 말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 감상평은 여러분께 편지 형식으로 한번 써볼까 합니다. ㅎㅎ


저는 이번 책을 읽다 정말 우와 했던 포인트들이 있었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the end' 마크가 찍힐 때마다 꽃봉오리를 넣어 끝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언제든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는 그래서 지금의 이 인터뷰도 " 나의 이야기를 자네의 문맥 속으로 집어넣게. 그러면 헤어져도 함께 있는 것이라네."라는 글을 본 순간 제가 앞서 너무 어려웠어! 힘들었어!라고 외치며 읽고 감상평을 썼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일단은 어려울 것 같은데? 읽으면서도 어렵네? 하지만 나의 인생, 나의 스토리와 연관 지을 부분은 없을까? 를 항상 생각하며 글을 읽고 감상평을 써왔던 제 자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이었지만) 과연 나는 책을 읽는 행위만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나의 문맥으로 인해 감상평 'the end'가 아닌, 감상평을 쓴 김문정의 'next'로 이어지게 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남은 두 번의 모임에서의 책에 대한 두려움도 앞선 책들보다는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은?) 


이 모임을 나가게 된 것도,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것도 우주 생성 이전부터 만날 운명이어서였다는 생각에! 제가 초반에 책을 징징 거리며 읽으며 "작년에 이 모임을 신청한 김문정에게 스스로 많이 후회한다"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이것은 우연히가 아닌 운명이었다는 사실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스쳐갈 인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요~ 


지금 당장의 저의 삶에선 회사가 노동이라는 생각보다는 회사를 가는 게 인생의 재미고 노는 거라고 느끼는데 이어령선생님의 인생은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아서 너무나 닮고 싶고, 이어령 선생님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모임을 통해 진짜 태어나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양한 각도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모임이 없었다면 언젠가 미래에 갑자기 죽음을 가까운 곳에서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와 공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 그럴 것 같아요 ㅎㅎ 이어령 선생님의 말하는 죽음이란 것은 탄생의 그 자리로 가는 거고, 나의 부모님, 조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어떻게 보면 내 맘대로 피할 수 없지만, 피할 필요도 없는 그냥 원래 있던 곳으로 누구든 돌아가는 그 길이라고 생각하니 또 한 번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웬만하면 페이퍼 책을 사지 않는 저에게, 이번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책은 일단 페이퍼 책 구매 후 소장할 거고, "재미있는 책은 닳도록 읽고 또 읽어! 책이 될 것 같아요!" (재미없으면 던져버려 책은... dst에.... 저번에 한번 던짐...) 


얼굴을 보지 않고 전달하는 감상평이기에! 이번엔 이렇게 한번 가볍게 적어 보았습니다. 

dst에서 한번 가볍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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