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팟타이 좋아하세요? 팟타이는 태국식 볶음쌀국수로 피시소스의 짠맛과 팜슈가의 단맛 그리고 타마린드 즙의 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 음식이에요.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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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은 ‘볶다’라는 뜻이고 ‘타이’는 태국이라는 뜻인데 ‘태국식 볶음요리’ 쯤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름부터가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처럼 느껴지는 팟타이지만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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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쿠데타를 일으켜 라마7세를 퇴위시키고 스스로 총리가 된 송크람 총리는 많은 국민들이 라마7세가 퇴위된 이후에도 여전히 국왕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단행했는데 식문화에 대한 개혁도 그중 하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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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는 ‘태국사람은 태국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식문화를 통한 민족주의 운동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음식으로, 송크람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널리 퍼트린 음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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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태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팟타이 레스토랑인 ‘팁싸마이’의 팟타이입니다. 언제나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으로 인해 긴 대기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단기여행을 가셔서 ‘팁싸마이’의 팟타이를 꼭 맛보고 싶은데 긴 대기줄이 부담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카오산 인근의 본점 말고 ‘아이콘 시암’ 백화점 육층에 있는 지점으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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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팟타이는 야시장을 어슬렁 구경하다 노점에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떡볶이도 그렇잖아요. 새로 생긴 떡볶이 맛집이라고 여러 매장을 전전해봐야 결국 어릴 적 길거리에 서서 불편하게 먹던 그 맛이 그리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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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맥주 한 손엔 팟타이를 들고 구경하는 주말 야시장, 이제 며칠 후면 다시 그 풍경 속에 있겠네요. 그 야시장에서 우리 서로를 알아보면 삼초간의 어색함을 뒤로 하고 밝은 미소를! 다들 저녁 꼭 챙겨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