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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이 명화스러운 Aug 01. 2021

'선택적 함구증'이 뭔가요?

타인과 말하지 않는 아이

'선택적 함구증'은 뭘까? 그리 보편적인 단어는 아니다.


최근에는 오은영 박사님이 나와서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솔류션을 주는 프로그램에서 몇번 언급된 적이 있긴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말은 낯선 말일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선택적 함구증'이 무엇인지. 의학적인 정의부터 알아 보았다. 아래는 구글에 검색하면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선택적 함구증 정의

선택적 함묵증(選擇的 緘默症,selective mutism)은 어떤 상황에서는 말을 잘하는데도 특정한 장소 또는 상황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선택적 함구증이라고도 한다.


-진단 기준

아래는 DSM-IV에 따른 선택적 함묵증의 진단 기준이다.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지만 특정한 사회적 상황(예를 들면, 말하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나 학교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장애가 학업적, 직업적 성취나 사회적 의사소통을 저해한다.

장애의 기간이 적어도 1개월은 지속되어야 한다.(입학 후 처음 1개월은 포함되지 않는다.)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회 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그 언어에 대한 불편과 관계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장애가 말더듬과 같은 의사소통 장애로 설명되지 않아야 하고 전반적(광범위성) 발달장애, 정신분열증, 다른 정신병적 장애의 기간 중에만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


-특징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 대한 두려움, 지나친 부끄러움, 강박, 분노 발작, 사회적 위축, 그리고 통제에 대하여 반항하는 행동(특히 집에서)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 증상은 문화적, 사회적 배경 및 연령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또래 놀림을 당하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으로 이 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정상적인 언어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때로는 의사소통 장애(예:음성학적 장애, 표현성 언어장애 혼재 수용-표현성 언어장애)또는 발음장애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가 동반되기도 하며 불안장애(특히 사회공포증), 정신지체, 입원, 또는 극심한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기도 한다.


-원인

정신분석이론 : 주로 정신분석이론에 입각한 원인으로는 구강기의 지나친 억압의 결과로 의존성,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과 관계가 있다.

외상론 : 아동의 신체적 또는 성 학대와 관계가 있다는 원인으로서 외상성 함구증(traumatic mutism)이라고도 불린다. 부모의 폭력, 특히 언어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받게 되는 얼굴이나 입 주변의 외상과도 관계가 있다.

체질적 또는 기질적 요인 : 태어날 때의 성격상의 특성과 관계가 깊다는 원인으로 어렸을 때의 지나친 수줍음 또는 가족내에서 지나친 수줍음 등을 원인의 일부로 보는 견해다.

분리불안 : 어머니와의 강한 정신적인 유대로 말미암아 어머니와 분리되었을 때 함구증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가족의 정신병리 : 부부간의 불화, 어머니의 우울증, 부모의 과잉보호, 가족들간의 지나친 의존심, 사회적 고립, 가족 상호간의 불신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경발달학적 요인 : 일부 집단에서는 정신지체와 관련되기도 하고, 일부 집단에서는 대화장애, 유뇨증, 유분증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거나, 뇌파검사의 이상 소견이 일부 아동들에게 발견된다는 소견은 이러한 원인을 뒷받침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염색체 이상 : Simon 등은 1997년 18번 염색체 이상소견을 보고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위키피디아 링크 참고하세요. 

https://ko.wikipedia.org/wiki/%EC%84%A0%ED%83%9D%EC%A0%81_%ED%95%A8%EB%AC%B5%EC%A6%9D




나의 경우를 얘기하면, 나에게는 '어른 남자'에 대한 불안이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내가 어른 남자를 만나면 내가 불안하다는 자각을 하지는 못 했었고, 굳이 어른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일이 절대 없었으며, 낯선 아이들과도 내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지는 않았던 건 확실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꼭 필요하지 않는 한 말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긴하지만, 생각해보면 크면서 10대가 되고 그 보다 나이가 들면서는 어떤 상황에서는 타인과 말을 걸고나 말을 하는게 불편하거나 불쾌함을 느끼곤 했었다. 누가 말을 걸거나 질문하면 불쾌했던 적도, 화가 났던 적도 있었다. 그다지 어려운 질문이나 대단한 대화를 원하는게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불안한 감정만으로 정의하기는 힘든 것 같고, 그 낯선 사람들과 말하기 싫었는데 특별히 이유가 있거나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론 어른 남자에 대한 불편함은 늘 있었던 것 같은데 낯선 장소와 낯선 상황에서라면, 

그렇지 않아도 낯선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는데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서 더 불편함을 느꼈음에는 분명한 사실이었다. 나의 경우는 낯선 곳 혹은 낯선 것에 대한 불편함이 큰 편이고 새로운 것에 적응이 많이 느린 편인데 어쩌면 그 불안도 침묵하는데 심리적으로는 많은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게 느끼기는 하지만, 그 보통의 정도보다 상태가 심한 정도. 

남들이 느끼기에는 저 아이는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할 정도로 말이 없는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겁니다.

대개의 경우,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한 것에는 원인들이 되는 기억들이 있게 마련인데, 나에게 그 원인은 무섭고 두려운 아빠에게서 발원된 것임에는 확실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부분의 선택적 함구증의 아이들은 특정 대상에 대한 불안이나 불편을 느끼는데, 대부분은 가족 혹은 자주 만나는 사람 중 누군가에 근원을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문가나 전문적으로 조사한 바는 아니지만 주변이나 보편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은 대부분 그러했었다.

그 근원이되는 당사자가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아이에 대한 성향을 고려하지 못한 행동들이 아이에겐 불편과 불안을 자초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그러니, 약자일 수 있는 아이들의 성향과 성격을 잘 파악해서 내가 보기에 부담스럽거나 위협적인 행동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그렇게 느끼는지 조금씩은 배려해주는 상황이 필요할 수 있다.




주변에 말을 잘 하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특히나 평소에 엄마 혹은 친구와는 말을 잘 하는데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전혀 말을 하지 않거나 유난히 조용한 아이가 있다면, 한번쯤은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시고 그리고 말을 걸어보세요. 현재 이러한 상황이나 어떤 사람들에게서 불편하거나 불안을 느끼느냐고..

누군가 그걸 알아주고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조금 나아질 수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말을 걸어준다는 것이 '너는 왜 너의 감정을 말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 것이 아니라 지금 말하지 않는 것이 누구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물어봐 주면 좋을 듯 하다.


내가 말하는 것이 불편하거나 싫다면, 그게 잘못하거나 잘못된 감정이 아니라는 것도 다정히 얘기해주시길 권해드린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감정의 당사자로써 말하자면 그렇게 내가 말하지 않을 때 옆에 조용히 와서 마음을 알아주는 말들이 제일 위로가 됐던 것 같다.  

그런 다정한 사람이 와서 말을 걸고 편하게 말을 하기 시작하다보면, 아이는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될 것이고, 그 작은 경험이 아이에게는 타인을 조금 덜 불편하게 느끼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한번쯤 헤아려주면 좋겠다.


물론, 낯설어 하거나 다가가지 못하는 어른에게도 그런 다가와서 조용히 물어봐주는 행동들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실들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알지만, 먼저 다가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최소한 타인과의 대화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용히 두려워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조용하고 다정하게 다가가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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