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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복 Apr 08. 2024

감정의 모순

의도된 고립을 해야하는 시점

사랑이라는 달달한 감정도 결국 허상

인정이라는 가치는 위태롭고 나약한 자아에 투여하는 마취제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

그건 나라는 사람의 본질


세상에 사람이 100명이라면

100개의 우주가 있다

나라는 우주 안에서

나를 가치롭게 만드는 것도

티끌만도 못한 존재로 만드는 것도

결국 나 자신


이타적인 마음이란 것도 결국엔

나의 감정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아


내가 해결해야하는

산재한 문제들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고독하게

홀로 분투해야만 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데

이 허전함은 뭘까


감정이란 것은 어디서 오는걸까

대체 왜 자꾸 생겨나서

나를 괴롭히는걸까


라캉이 이야기한 것처럼

모체와 내가 다른 존재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막연히 그리워 하게 되는

대상a라는

실체하지 않는 욕망

뭐 그런 것이 존재하는걸까


인간은 뭘까

나는 뭘까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대체 왜 이따금씩

먹먹한 감정이 생겨나서

나 스스로를 파괴하는걸까

감정이 있다는 건

불행일까

아니면 축복일까


욕구와 욕망이 있다는 건

채울 수 없기에 불행일까

아니면 원동력이 되기에 축복일까


행복이란건 뭘까

그것도 역시 어쩌면

누군가에게 세뇌당해서

꿈꾸고 있는 허상이지 않을까


세상은 약육강식이고

삶은 끊임없는 투쟁인데

그 속에 행복이란게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건 아닐까


감정을 죽이고 싶은데

감정에 취하고 싶은

이 모순된 마음은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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