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고립을 해야하는 시점
사랑이라는 달달한 감정도 결국 허상
인정이라는 가치는 위태롭고 나약한 자아에 투여하는 마취제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
그건 나라는 사람의 본질
세상에 사람이 100명이라면
100개의 우주가 있다
나라는 우주 안에서
나를 가치롭게 만드는 것도
티끌만도 못한 존재로 만드는 것도
결국 나 자신
이타적인 마음이란 것도 결국엔
나의 감정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아
내가 해결해야하는
산재한 문제들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고독하게
홀로 분투해야만 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데
이 허전함은 뭘까
감정이란 것은 어디서 오는걸까
대체 왜 자꾸 생겨나서
나를 괴롭히는걸까
라캉이 이야기한 것처럼
모체와 내가 다른 존재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막연히 그리워 하게 되는
대상a라는
실체하지 않는 욕망
뭐 그런 것이 존재하는걸까
인간은 뭘까
나는 뭘까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대체 왜 이따금씩
먹먹한 감정이 생겨나서
나 스스로를 파괴하는걸까
감정이 있다는 건
불행일까
아니면 축복일까
욕구와 욕망이 있다는 건
채울 수 없기에 불행일까
아니면 원동력이 되기에 축복일까
행복이란건 뭘까
그것도 역시 어쩌면
누군가에게 세뇌당해서
꿈꾸고 있는 허상이지 않을까
세상은 약육강식이고
삶은 끊임없는 투쟁인데
그 속에 행복이란게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건 아닐까
감정을 죽이고 싶은데
감정에 취하고 싶은
이 모순된 마음은
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