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E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굴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어쩌면 나 자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가끔 나 자신에게도 묻지 않나?
'뭐 먹고 싶어? 졸린가? 피곤해? 갖고 싶은 거 있어? 어디 가고 싶어?'
누군가에게 묻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내 생각에 대해 묻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나 자신과 얼마나 가까운 사람일까?
나 자신과의 거리, 얼마나 될까?
너무 가까워도 우월감만 느낄 것 같고, 너무 멀어져도 땅 끝까지 떨어뜨릴 것만 같다
스스로를!
적당한 거리, 항상 적당함이 어렵다. 누군가 적당함의 기준을 정해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자로 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 거리, 알 수 없으니
나 자신을 타인처럼 대해보려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듯
나 자신에게도 그래 볼까 한다.
아침에 잘 잤냐고 물어주고 밥 한 끼에 맛있게 먹으라도 해주면서 퇴근길에 오늘도 수고했어 한 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할수록 골치 아픈 생각이다
나와의 거리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해주라는 말이 어려워 이렇게 어렵게 말하고 있다
적당히,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말이 하고 싶은 거다
2016,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