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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햇볕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18

by 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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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햇볕


나 스무 살 즈음에

엄마의 양엄마가 혀를 끌끌 차며

으그, 으그, 집안만 잘 타고났으면

으사 신랑 만났을 텐데..

했다.

칭찬인지 욕인지.

일찍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잔인한 바른말을 쏟아내던

짧은 턱 언저리만 기억에 남을 뿐

그에 대한 추억 같은 건 없다.


우리 엄마도 그랬겠지.

따스한 햇볕이 더 필요했을 거야.

"아기 새야,

그렇게 기다리다가 혼자 훌쩍 커버렸지.

저 너머에 뭐가 있을지는 날아봐야 알지.

너 자신을 믿고 날개를 펼쳐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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