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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gomji May 28. 2022

12. 세 번째 시드니

본다이 비치는 울릉공 비치보다 깊고 어두운 푸른색이었다

시드니 중앙역에서 지상철을 타고 패디스 마켓으로 갔다. 세 번째 시드니 행이 되니 나름 여러 교통수단을 접하게 되었다.

패디스 마켓 풍경. photo by lagom_ji

역시나 시장 구경은 재미있었고, 중국식 정원과 텀바롱 공원으로 구경하며 지나서 달링 하버에 도착했다.

뜻밖의 만남. photo by lagom_ji

그곳에선 조정 경기가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팀을 응원했다. 이색적이면서 흥분된 분위기가 낯설면서도 왠지 모르게 동요되어 마음이 붕 떴다.

어느 팀을 응원할까. photo by lagom_ji

바로 근처의 와일드라이프로 자리를 옮겼다. 좀 더 친근하고 자연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 얼굴과 몸짓, 행동을 관찰하며 나름의 귀여움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발 쭉 뻗고 자는 코알라. photo by lagom_ji

좀 의외였던 건 캥거루였는데 보통의 이미지는 주머니에서 새끼 캥거루가 나오거나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하지만 캥거루 싸움을 보고 나선 생각이 달라졌다.

이름 모를 작은 친구. photo by lagom_ji

셋이서 잘 있는 듯하다가 별안간 둘이서 그렇게 발차기를 하고 할퀴며 싸우는데 나머지 하나는 말리지도 않고 있다가 다시 셋이서 벅벅 허벅지나 긁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있는데, 그 광경을 보고 나니 캥거루가 귀엽기만 한 동물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왕관 모자 쓴 새. photo by lagom_ji

캥거루는 꽤나 근육질의 엄청난 힘을 가졌고 싸울 땐 큰 꼬리를 지지해서 발차기를 하는 굉장한 친구였다.

캥거루 동네 싸움. photo by lagom_ji

오후가 되어 약속한 일행을 만나 함께 패딩턴 마켓을 갔다. 오전에 갔던 패디스 마켓이 한국의 오일장 느낌이라면 패딩턴 마켓은 좀 더 호주 느낌이 나는 시장이었다.

항상 구경하기 바쁜 마켓. photo by lagom_ji

점심을 먹고 본다이 비치로 향했다. 울릉공 비치보다 더 푸르고 깊은 느낌의 바다였다.

깊고 푸른 인디고 색의 바다. photo by lagom_ji

너른 잔디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 햇빛을 쬐고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도 잠깐 물놀이를 하고 주변을 걸으며 경관을 구경했다.

비치를 즐기는 방법. photo by lagom_ji

밤이 되어 페리를 타고 루나 파크와 오페라 하우스, 달링 하버를 구경했다.

네온 풍경. photo by lagom_ji

낮의 밝고 떠들썩한 분위기도 좋지만 밤의 조용하고 어둡지만 작은 불빛이 반짝이는, 물결에 반사되거나 비치는 그 모습을 넋 놓고 보는 것도 참 좋다.

저런 배를 타면 어디로 갈까. photo by lagom_ji

마지막으로 달링 하버에서의 불꽃놀이를 보는데, 그들의 즐거운 시간에 맞물려 머물고 있단 생각에 슬며시 기분 좋아지는 밤이었다.

번쩍번쩍 불꽃놀이. photo by lagom_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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