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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Jul 03. 2024

칸나

어떤 꽃이 태어날지

굿모닝~♡


커다란 잎사귀에

금빛으로 새겨진 무늬가

마치 넓은 농경지에 경지정리 잘된 모습을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경관처럼 

그려지는데

길게 올라온 줄기 하

어떤 꽃이 태어날지 무척 궁금합니다


비가 내리면

칸나꽃 푸른 잎 치마처럼 넓게 펼쳐

내리는 빗방울 차곡차곡 받아놓고

구슬을 만드는데

방울 속에 갇힌 햇살

소꿉장난 얼음땡 놀이에 당한 듯

군데군데 모여 앉아

큰 햇살이 구하려 올 때까지 가만히 얼음 되어

기다리는 듯합니다


칸나는

수술이 꽃밥 들고

암술대가 씨방 차고

잔돌기 가득 두른 푸른 열매 만들어

긴 시간 까맣게 익히며

노란색, 주황색 다양한 꽃으로 태어난다는데

붓꽃을 닮았나 창포를 닮았나

예쁘게 화분에 담겨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오가는 사람더러

존경합니다를 속삭이는 듯합니다


서로 존경하며 배려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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