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진 Jul 02. 2024

푸성귀

행복한 아침

굿모닝~♡


지난 주말 어느 날

주말이라 느긋한 아침을 깨워

문을 열고 나가니

텃밭에 자리한 푸성귀가 먼저 인사 나오는

듯합니다


청양고추 셋, 깻잎 넷, 방앗잎 넷,

더덕순 넷, 붉은 깻잎 셋, 취나물 넷,

대문 밖 남의 텃밭 상추잎 일곱

깨끗한 물에 헹궈

행복한 아침을 준비해 봅니다


방금 전기밥솥 뚜껑 열고 나온

하얀 쌀밥 한 그릇

탁자에 내놓고

준비한 푸성귀와 쌈장 나란히 놓고

푸른 상추, 붉은 깻잎, 취나물 한 개,

더덕순 한 잎 보색으로 포개어 손에 쥐고

흰쌀밥 한술에

고소한 쌈장 올려 곱게 접어

입에 넣고

청양고추 쌈장에 찍어

한입 베어 잘게 오물거리니

각양각색 맛이 우러나와

늦은 아침을  흐뭇하게 만드는

듯합니다


상추의 상긋함에 붉은 깻잎 녹아들고

더덕순 알싸함에 취나물 씁쓸함

옷을 벗고

쌈장에 기절한 청양고추 매운 달콤함

흘리고

다양한 채소가 모여

황홀한 식감으로 조화를 만들어 내니

조용하던 식탁이

행복가득 만찬이 되었습니다


간식으로 감자 셋 보탰습니다


조화로운 하루를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대파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