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간관계는 항상 어렵다.

매년 더 힘들고, 어려운 인간관계

by 이팔작가

#1. '형 저 친구 너무 싫어요'

아는 동생이 나에게 '형 저 친구 너무 싫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 친구를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그 친구의 나쁜 부분만 네가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동생에게 말했다. 하지만, 참 모순적이게도 나도 이런 부분이 있었다. 누군가를 어떤 부분 때문에 미워하고, 연락을 피하거나 안 하고 있었다. 어렸을 당시는 이러한 교과서 적인 답이라도 잘 몰랐지만. 이제는 너무나 잘 안다. 어떤 사람도 어느 장소에서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를 하는데 피하고 싶은 내 마음은 모르겠다. 이래서 어른들이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는 시점이다.


#2. 완벽한 악역은 없다.

주변을 보면 이상한 사람은 많다. 하지만, 완벽한 악역은 없다. 어린 시절 봤던 만화에 나오는 악당처럼 무섭게 생겼더라면 좋았을 텐데. 머리에 뿔도 없고 이가 날카롭지도 않다.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주변에는 완벽한 악역은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에게 내가 나쁜 놈이거나 이상한 놈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지만, 변명을 할 말은 없다. 나 또한 참 부족하고, 나쁜 놈이다.


#3.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려우니깐.

인간관계에서 참 실망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말과 행동이다. 말은 쉽게 하면서 행동을 안 하면 신뢰가 깨진다. 그리고 말보다 행동이 앞 서도 문제이다. 어떤 것 하나 따로 놀아서 안 되는 것이 말과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참 어렵다. 약속은 참 쉬운데, 약속한 장소에 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막상 시간이 되면 귀찮아지고, 이것 때문에 일찍 일어나면 짜증이 난다.

짜증이 나면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참 부끄러운 순간이다. 누군가에게 대접받고 싶으면서 내가 대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변에 이상한 사람만 있다고 투덜 되면서도 나 자신을 못 봤다. 이 순간마다 이 감정을 느낄 때 반성을 한다.


#4. 순간의 꽃 中 - 고은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5. 반성한다.

인간관계를 안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은 이렇게 대하고, 저런 사람은 저렇게 대하곤 했다. 정답이 없는 것을 굳이 정답을 만들었다. 사실은 오답인 것을 '확률적'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주장했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면서 그리고 어쩔 때 상처를 받으면서 느낀다. 노를 놓쳐야 넓은 물을 볼 수 있듯이 상처를 받아야 느낄 수 있다. 깨우치고 반성하며 발전해야 했지만, 금방 잊어버린다. 다시 노를 잡고 앞으로 가면 물을 보지 않는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아직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책을 보게 되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