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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베르 메사

정통 스페인 음식점의 위엄...!

친한 언니가 충북도민이 되는 불쌍한 중생의 작별파티(..)를 해준다고 3주전에 예약해두신 소베르 메사. "이제가면 언제오나" 모드라 정말 어디 멀리가는 줄 알았; 그리고 만큼 성대했던 farewell dinner



소베르메사 서울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다양한 메뉴 설명과 예쁜 사진들이 들어가있다.

전문가의 손길에 비하면 이손이 찍은 비루한 사진들이 어찌 음식의 풍미와 품격을 다 전달할 수 있으랴.

그냥 먹방요괴답게 맛있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조금씩 설명을 곁들인다.


전채요리로 나온 새우살과 하몽 핑거푸드. 벌써 스페인 풍미가 물씬 느껴진다.
생대하를 담백하게 내고 거기에 졸인 귤과 망고 소스를 첨가했다. 개인적으로 새우가 물컹해서 별로였지만 간장새우(...)의 달콤 버전이라고 생각하며 먹음.
이미 쌓여있는(...)세 가지 종류의 와인들과 오징어먹물리조또. 이게 또 신기하게 이태리풍 리조또와는 다른, 짭짤하면서 뭔가 한국의 간장베이스 소스의 맛이 나는 맛메뉴였다.
메인요리라고 할 수 있는 소고기 스테이크. 저 옆의 렌틸콩과 더운야채 샐러드도 곁들임에 아주 최적이었고, 감자롤(?)과 함께 나온 가니쉬 겸 소스인 치자색 소스도 맛났다. 
이것 말고도 디저트가 뭔가 더 나왔는데 사진이 더러워서(...)쓰지 않았고, 이건 빵떡같은 질감이랄까, 약간 덜 구워진 와플 느낌의 스페인식 디저트였다. 아이스크림 스쿱이 얹혀짐.

<소브레 메사> 디너 체험을 요약해서 better & worse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이에 대해서는 작가의 변(..)같은게 있을 수 있겠다. 감히 내가 전문평론가처럼 best & worst를 가리수도 없고 말이다. 요즘 한창 그래미,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이라서 각종 패션지에서 여배우들-아니 근데 남자배우들 수트야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렇지만 여배우들 드레스만 경쟁시키는 세태도 참 뭣같다- 드레스를 가지고 이날의 best vs. worst로 비교하기 시작했다. 암튼 그래서 나는 그냥 다른데 보다, 이곳의 다른 메뉴보다 '상대적으로 좋은것'과 '상대적으로 덜 좋았던 것'으로 나누어서 기술한다. 도망가기 위한 구멍을 만들어두는거지. 이 얼마나 비겁하고 주관적인가?!

Better 

1. 친절함

친절하고, 섬세하고, 친절하다. 친절이 심하면 불편할 정도로-_-; 그날 몸상태가 메롱이라서 와인을 잘 먹지 못했는데 계속 오너셰프가 찾아와서 "우리 와인이 맘에 안드는 거니...? 훌쩍"을 시전해서 매우 민망하긴 했다. 그래도 테이블당 먹는 속도 맞춰서 서빙해주는 와인이나 음식이 참 좋았다. 계속해서 만족도를 물어봐주는 것도 좋았고.


2. 리조또와 와인(들)

음식 중에서는 오징어먹물 리조또가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모든 메뉴마다 어울리는 전채와인, 메인의 해산물에 맞춘 화이트, 메인의 스테이크에 맞춘 레드,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와인까지. 최소 5-6종의 와인이 서브되었다. 모두 빈티지가 스페인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산미와 농도를 체험하고 싶은 와인 애호가라면 만족스러워할듯.


Worse

1. 메인요리의 존재감

배가 부른 것도 있었지만 메인 of 메인인 스테이크는 오히려 남겼다. 덜 익힌 미디엄레어를 좋아하긴 하는데, 누린내 스러운걸 덮기엔 저 치자색 노란 소스(..)가 너무 부드러운 향과 맛이라서 역부족. 와인 졸인 정통 스테키 소스가 좋았을법.


2. 말이 많...다

저 위의 친절함과 양날의 칼이랄까. 메뉴가 다양하게 서빙되다보니까, 계속 계프 or 직원분이 다가와서 말을 걸어댄다. 우리는 그날 일대일로 만나는게 참 오랜만인 두 사람이었는데, 대화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그리고 개그를 치시는데 나하고 코드가 안맞았...(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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