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맘마미아!2> 리뷰
영화정보: <맘마미아!2> Mamma Mia! Here We Go Again, 2018|뮤지컬|미국|114분
감상정보: 20180815 w/쿠마상 via Megabox
*첫인상 stella's look and feel
<맘마미아>Mamma Mia!, 2008 - 지금에서야 구분을 위해서 1편이라고 써야겠지만-
는 뮤지컬영화라는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혹은 들려주는) 좋은 영화다.
경쾌함과 익살맞은 캐릭터들,
울다가도 눈물 쓱 닫고 과장되고 고조된 감정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사랑스러운 주인공까지 말이다.
전편이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무엇보다 젊은시절의 도나(전편의 메릴스트립이 연기한 역할)를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 2017 의 프리마돈나, 뮤즈인 릴리 제임스가 연기한다고 해서 기대가 증폭되기도 해서
들뜬 마음으로 휴일의 정중앙에 떡하니 이 영화 관람 일정을 끼워뒀다.
무엇보다 콜린퍼스 옹의 춤사위 아만다 사이프리드(아 역시나 이 배우의 last name 역시 독음 너무나 어렵고 곤란한 것...)의 맑은 목소리 큰 눈망울을 다시 볼 수 있다면야!
*stella 1
우째 5분도 채 나오지 않았는데 존재감이 그리 큰지
전편 <맘마미아!>의 전체 분위기를 잘 익은 빵처럼
찰지게 반죽하고 오븐에 적당히 구워내어 완성시킨 사람은 메릴스트립 여왕폐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망령이 돌아다닌다, 메릴이라는 망령이'처럼...
전체적인 톤과 정서는 전편에서 메릴스트립과 다른 배우들 간의 케미에서 자아냈던
그 분위기를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릴리 제임스와 더벅버리의 청년들이 한껏 상큼함을 뿜뿜하긴 해서 즐겁긴 하다.
하지만 마지막 아기 '도니'(도나에서 잠시 소피를 지나 도니로 이어지는...;)의 유아세례식에서
잠시 영혼(혹은 환영)으로 등장하는 도나의 모습, 그리고 메릴의 노래 한곡
[My Love My Life]에 그냥 쓰러져 버렸다.
자기 삶에 대한 사랑, 자기 결정에 대한 두려움 섞인 긍정, 그리고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까지
그 짧은 곡 하나, 길지 않은 씬 하나에 고스란히 담겼다.
**내맘대로 쓰는 신계 배우 특별호칭
*stella 2
사랑스러움도 유전이 되나요
10년전에도 아만다는 예뻤고 10년후에도 예쁘다.
상큼함은 원숙한 아름다움을 겸비하게 되었고, '엄마가 된다는 것의 고민'과 '사랑의 갈등'을 표현할 정도로
얼굴에 많은 것을 담아내는 배우가 되었다.
다른 원로배우들(콜린 퍼스...어흙)의 관록의 춤사위를 보는것도 큰 즐거움이다.
메릴 스트립이 <맘마미아!>에서 보여주었던 사랑스러움은
<줄리 & 줄리아>Julie & Julia, 2009 에서의 그것과 닿아있다.
어른 여성이지만, 실수도 하고 아낌없이 울고 웃는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은
화면 밖의 어린 나를, 수많은 '실수하고 사는' 이들을 감싸안는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stella 3
인생도 영화도, 춤과 노래만으로는
엉성한 스토리 라인,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로 인해서 좀 아쉬웠다.
시종 '금사빠' 혹은 '어장관리녀'로 묘사되는 젊은 시절의 도나는
릴리 제임스가 아무리 사랑스럽게 나오더라도
좀 지나친 설정같다.
"저 원래는 이런 여자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좀 설득력 없는 그녀의 말을 차치하고서라도.
-아니 근데, 좀 그런 여자면 어때? 좋아하는 사람이랑 얼마든지 섹스 할 수 있잖아; 보아하니 히피족 같던데 말이지.
그냥 어떻게 '아빠가 셋'(아이가 셋, 도 아니고 말이지)이 되었는지는 그냥 뮤지컬 영화 특유의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남겨두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영화가 기존 스토리의 일종의 프리퀄이 되다보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치자.
그래도 마지막에 '그분' 셰어께서 강림하시는 건 너무나 억지스럽지 않았나;
딸이 싱글맘이 되는 순간에도 나타나지 않으시다가, 제대로 본 적없는 손녀가 죽은 딸을 기리는 호텔을 개장한다고
갑자기 헬리콥터 타고 등장하는 현대과학의 여신(그 팽팡함이란!)이라니-_-;
*다음날 생각나는 대사 stella's line pick
"너는 나의 사랑, 너는 나의 모든 것, 하지만 나는 널 소유하진 않아"
my love, my life , But I know I don't posses you
아이를 잉태하고 뱃속에 품고, 또 거의 남은 인생 전부를 아이로 인해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하지만 나는 널 소유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다니.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말은 그렇게 안해도 사실상 자식을 소유물 혹은 소유에 가까운 집착으로 대하기 마련이니까. 선악을 넘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게, 자식보다 덜 사랑하고 덜 희생한 존재-학위나 명예, 재산- 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소유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는게 인간인데 말이다.
그런데 갓 태어난 자식에게 무한한 사랑을 전하면서도 '하지만 너를 소유하진 않아'라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자식에게 전하는 이 아름답고 숭고한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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