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고나 Nov 28. 2022

부부의 라이브커머스

네이버쇼핑라이브 - 낙지한마리대구탕 / 그립 - 아침엔 대구탕

어서오이소~~~


매일 아침 7시 30분. 


그립의 아침을 여는 나는 그립의 셔터맨.


아침에 열기만 하고 밤에 닫지는 않는다는 점이 포.인.트.


그립에서 방송을 한지 일 년 하고도 4개월이 훌쩍 넘어간다. 


요즘엔 나에게 어떻게 아침마다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매일 아침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아침 7시 30분. 대부분 가정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 역시 아침을 먹는 시간이 7시 30분이다. 물론, 매장에서 밥을 준비하고, 챙겨서 먹기 위해선 좀 일찍 집을 나서야 한다는 점이 있지만, 차를 타고 오면서 라디오를 들으면, 언제나 라디오 DJ는 나보다 일찍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도로에는 오고 가는 차들이 분주하다.



  아무리 일찍 나서도 나보다 더 일찍 나선 사람은 어디든 존재한다.



처음으로 하는 모든 일들이 그렇듯, 처음 며칠 동안은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약간은 두려운 마음도 들고, 낯선 느낌도 들고, 이 방향이 옳은 방향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많은 생각은 걱정을 낳게 되고, 그렇게 걱정이 하나, 둘 늘어나면 결국 자기 연민으로 이어지기 십상!


'편하게 밥이나 먹자!!'라고 생각하며 시청자가 없어도, 말을 거는 사람이 없어도, 아침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며 방송을 했다.


그렇게 꾸준하게 하다 보니 지금은 매일 아침 고정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한분, 두 분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멀지만, 가시밭길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이 넘치는 꽃길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사람들은 이른 아침 활기차게 시작해줘서 고맙다고 말하지만, 나 역시 말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긍정 에너지와 행복에너지를 받아가니까.


관성의 법칙은 물체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에도 적용이 된다.


늘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처음엔 어렵고 힘든 일도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그 일을 멈추기가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변화하고 싶다면 말해주고 싶다. 


처음엔 힘이 들더라도 그동안 주저하며, 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을 매일 반복해서 해보라고. 


딱 한 달만 지나면 그 행동에 어느새 관성이 생겨 나에게 아주 괜찮은 하루의 루틴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 달 후, 일 년 후, 십 년 후의 나를 변화시켜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쪽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부부의 라이브 커머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