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비밀일기_8편

by Heana

그 누구도 어딘지 모르는 내가 혼자 사는 집,

우리 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보니

주말에 하루는 꼭 이 보내게 되었다

하루밤 자고가는 주말도 종종 있었으므로

우리의 모습은 마치 주말 부부같도 했다


저녁겸 야식으로 맥주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나누다가

같이TV를 보도 하고

가까운 곳에 바람쐬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도 하고

서로가 원할땐 뜨거운 시간을 나누었다


우리 둘이서 보내는 그 하루 하루들은

내가 꿈꾸던 신혼생활 모습이였다

진짜 신혼때는 번도 누려보지 못한..

그런데 너와 이런 일상을 하루씩 늘려간다게...이게 뭔가 싶었다

너와 나는 부부도 심지어 연인도 아닌데


꿈꾸던것들이지만

그리워하던 사람의 시간이였지만

그래도 이런식은 아니였다


함께 하는 날들이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지나가다보니

네가 사는 이야기도 하나 둘 들을 수 있었다


난 네게 아무 문제가 없는줄만 알았다

마음이든 생활이든 경제적인건이듯 여유가 있기에

내가 쏟아내는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넌 너 나름대로의 '하드코어'의 삶을 살고 있었다

알면 알수록 네 일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하고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였다

그 와중에 마치 아무일도 없는 사람처럼 내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까지해줬다고..??


이러니..떻게 널 좋아하지 않을수가 있겠어..

그리워하던 사람이였기에 더 그랬겠지


너와 함께하는 시간은 편안했고 즐거웠어

서로 대화도 몸도 너무 잘 맞으니 이제야 '임자'를 만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


너무 웃기지않아???

방금 이혼해놓고.....

벌써 남은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꿈 꾸다니이야...

오히려 실패했으니 더 간절한걸도 모르지만..

그냥 막연한 '꿈'이였음 오히려 좋았겠지

아직은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먼 훗날의 '희망'인것처럼 그것을 향해가는 삶이였다면

하지만 그 '꿈'이 자꾸 널 향하니..

이게..맞는걸까.....?



그와 그녀는 상황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지금 서로의 관계에 대한 어떤 정확한 '이름'을 달 수 없었다

그렇다고 먼 미래에 뭔가 있을꺼라고 '기약'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 어떤 것도 감히 예상도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이혼할 줄 몰랐듯

그 때 마침 그를 만나게 될줄 몰랐듯

그와 몸과 마음이 이렇게 점점 깊어지게 될줄 몰랐듯


지금 확실한 것은 그 것 뿐이였다

보고싶어했고 서로를 원했다

그뿐이였다


맺어지지도 그렇다고 사라지지않는 존재가

그녀의 일상에 삶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들킬 수도 없는 비밀이 되어야하는 존재


이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 관계의 '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


꼭 세상의 정의한 관계안에서 만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꼭 둘 사이라고 뭐라고 이름을 정한채로 만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고통스다 생각이 들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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