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에서 자유로운 부부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식구가 된다는 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다.
니 거와 내 거를 나누는 개념이 아니고 집안의 곳간을 공유하는 삶이다.
내 돈 갖고 내가 투자하겠다는데 왜?
남편은 2022년 코로나 시국에 포모(FOMO)를 경험했다. 우리는 재개발이 예정된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었다.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까지는 전세로 살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나는 재테크를 100% 주식 투자 위주로 해오던 터라, 아파트를 꼭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급하게 매수해야 한다는 조급증은 없었다. 어차피 재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하지만 그 당시 남편의 감정에 불을 확 붙인 건 평생 라이벌 관계로 살아오던 친형의 서울 아파트 매수였다. 아주버님은 국내 한 스타트업 임원으로 계시다 엑싯에 성공해 큰돈을 버셨고, 큰 금액의 현금이 들어오자 서울의 좋은 아파트를 대출 없이 매수했다. 그러자 남편은 발을 굴리며 본인도 아파트를 매수해야 한다고 성화를 부렸다.
대체주택이란, 재개발 재건축 때문에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이주하는 조합원에게 이주 기간 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제공하거나 인정해 주는 주택을 뜻한다. 따라서 1세대 1 주택을 보유했다고 쳐서 비과세인 데다, 일시적 2 주택, 종부세, 양도세에서 자유롭다. 이 요건을 들어 부동산 값이 폭등했을 때 리스크를 헷징 할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남편이 부동산 임장을 다니던 당시 나는 첫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남편이 매수하겠다고 한 지역은 내 눈에는 상승여력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나는 매수를 하겠다는 남편의 의견에 끝까지 반대했는데, 그는 본인의 돈으로 투자를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면서 끝끝내 투자를 단행했다. 결국 남편이 매수한 가격은 부동산의 꼭지였고, 3년이 지난 후에서야 최근 5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손을 털고 나왔다. (각종 세금 및 여타 거래 비용 포함하면 총 6천만원의 손실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