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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언니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 3학년과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 언니는 올해 상반기 내로 회사를 그만둘 계획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를 케어하는데 더 집중하고, 4살 아이의 밥을 챙겨주는데 더 시간을 쏟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언니는 외고를 나와. 미국 유학을 가서, 뉴욕의 명문대를 졸업했다. 20대 초반에 바로 취업해 현재는 직장생활 13년차다. 전업주부를 하기엔 아까운 학벌과 커리어다. 그래도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건, 회사엔 자신의 대체자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의 엄마는 대체자가 없다. 비싼 시급의 베이비 시터도, 어린이집 종일반도 엄마 역할은 결코 해주지 못한다. 아이들 엄마는 단 한 사람이다.
5월엔 우리 집에도 아이가 한명 더 태어날 계획이다. 첫째 아이를 돌봐주던 시터님은 허리 통증과 만성 피로를 토로하시며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일을 그만두고 은퇴하시겠다 밝히셨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현재로선 두가지 옵션이 있다. 1) 새로운 후임 시터를 구한다. 2) 내가 그냥 다 한다.
경험이 많고, 인기가 있는 베이비 시터들의 시급은 현재 1만8000원 정도다. 평일 기준으로 시급을 계산해 봤을 때 한달 평균 130만원 정도다. 비용도 부담일뿐더러 아이 정서에 베이비 시터를 두는게 좋은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간신히 정 붙여놓은 시터님과 헤어지고, 새로운 시터님과 만나게 되었을 때 아이 정서가 안정될 것인지 걱정되는 게 가장 크다. 친해진 시터님과 또 언제, 어떻게 헤어지게 될지도 모르고. 집에 낯선 사람을 둬야 하는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속 편하게 만약 내가 다 한다면? 나는 직장 출퇴근자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 자유는 보장된다. 첫째 아이가 유치원에서 2시30분에 하원하면 집에 와서 씻기고, 간식 챙겨주고, 낮잠 좀 재운다. 남편의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남편 퇴근은 그래도 이른 편이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당분간은 산후 도우미가 온다. 100일 정도까진 산후 도우미에게 맡기고, 그 이후엔... 그런데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과연 일이란 걸 할 수 있을까? 말이 프리랜서 노동자지 사실상 전업주부의 삶이 아닐까?
주변 맞벌이 부부를 살펴보면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어린이집 종일반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기대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시어머님은 올해 3번째 암수술을 앞두고 있고, 친정 엄마는 손주들 육아에 이젠 손 떼겠다고 명확하게 선언하신 상태. 사실상 옵션은 그리 많지 않다.
넷플릭스 시리즈 <워킹맘 다이어리>는 아이를 낳은 뒤, 다시 사회로 돌아온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솔직하고 코믹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직한 워킹맘 4명이 일, 육아, 결혼, 자기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며 버티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1. 복직 : 주인공들은 출산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몸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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