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단상 - NIE 교육에 대하여
"엄마! 이번주도 K-pop 기사가 나왔어요. 그런데 Gyeongbokgung이 어디예요?"
매주 화요일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들용 신문인 Aftenposten Junior이다. 나는 일부러 우편함에서 신문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배달된 우편은 대부분 그대로 두는 편이다. 아이들이 신발을 벗자마자 거실 바닥에 신문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다. 두 아이가 엎드려서 신문을 읽는 모습이 내심 기특하다.
우리 아이들은 3년째 Aftenposten Junior의 구독자다. 공부 관련 사교육이 따로 없는 노르웨이에서 신문 구독은 한국인 엄마가 해 줄수 있는 유일한 투자다.
Junior가 있어 다행이야....
Junior는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신문이다. 매주 발행되는 주간 신문이고, 집으로 배달된다. 노르웨이 국내 뉴스뿐만이 아니라 세계, 스포츠, 야생 동물, 문화, 십자말 풀이 및 퀴즈 등의 볼거리가 꽤 재미나다. 노래웨어를 잘 하지 못 하는 내 수준에도 딱이다.
노르웨이 NIE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노르웨이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뉴스와 신문에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노르웨이 국영 방송인 NRK는 어린이와 청소년가 알아야 할 뉴스를 매일 방송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노르웨이 신문사인 Aftenposten에서는 어린이 신문 Junior를 매주 발행한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그들을 위한 정보의 양만큼 (때로는 사소하고, 때로는 깊게) 전달된다. TV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 노르웨이 아이들은 지금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빠른 속도로 접할 수 있다.
나는 아이들을 통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듣고, 아이들을 통해서 K-pop 가수들의 소식을 듣는다. 소소하지만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눈다. 지난주에는 아이들이 나에게 Gyeongbokgung이 어디냐고 물었다. 왜 물으냐고 하니 뉴진스가 BTS 다음으로 여기에서 공연을 한 K-pop 가수라고 한다. 경복궁에서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했다는 사실을 노르웨이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노르웨이 아이들을 위한 뉴스와 신문에 Korea 한국이라는 나라가 소개되는 것이 반갑고 또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을 Korean 한국인으로 키울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K-Culture에 대한 정보가 자주 노출될수록 아이들은 주변 친구와 선생님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그 덕분에 "한국어로 된 책을 좀 읽을까? 한국어로 된 영상을 볼까?"라고 권할 필요가 없어졌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한국 문화를 찾아 익히고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미니린 (노하Kim)
뉴아티북클럽 출간작가 | 북유럽 노르웨이 거주 10년 차. 노르웨이와 한국 그 어디쯤에서 방황 중입니다. 어떤 일을 새롭게 기획하고, 함께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엄마, 작가, 샘으로 살았고 작가 크리에이터로 살고자 합니다. <노르웨이 엄마의 힘>, <전자책 글쓰기 셀프코칭> 등을 쓰고, 뭔가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