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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ong Uk Feb 01. 2022

사장이 좋아서 차린 비누공방, 니어바이솝

비누와 예술의 경계에 있는 비누공방에 놀러가봤다.

퇴사 후 하고 싶던 일을 하나하나씩 하고 있다. 그중 하나의 경험이 비누공방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는 '니어바이솝'이라는 따뜻한 우드 톤의 공방이 있다.

외관부터 조금은 낙후된 주변 상권 대비 니바솝 비누는 인스타 갬성이 넘쳐난다. 참고로 사장님은 이전에 도시설계 관련한 일을 하셔서 이 공방은 손수 다 디자인했다고.. (직접 설계하고, 목수 분들만 불러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듣고 보면 참 능력자..)


나는 CP(Cold Process)비누 디자인 ver를 예약했다. 디자인이 없는 일반 ver 비누만으로도 친환경이며, 자신이 직접 쓸 비누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나, 니바솝의 USP(Unique Selling Point)는 예술품인지 비누인지 헷갈리는 비누의 디자인이기에 조금 더 비싼 디자인 CP 비누를 선택했다.


입장해서 공방장인으로 변신 가능한 앞치마와 팔토시를 껴면 비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비누의 구성, 장점, 유의점 등 단순히 만드는 것이 아닌 비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설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간이 만족스러웠다.


*이런 시간이 만족스러운 이유: 평균적인 소득수준 상승에 따라 스타벅스에서 리저브 매장으로, 이자카야에서 > 오마카세로 조금 더 음식에 대한 스토리와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경험의 밀도를 높여가고 있는 시점. 무엇을 온전히 경험한다는 것에 대한 만족.

그렇게 핸드아웃에 꼼꼼히 적힌 CP비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비누를 만든다.

만드는 단계는 간단하다. 사실 원데이 클래스는 어렵고 미세한 일들은 다 사장님이 잡아주셔서... 간단해진 느낌? 제대로 자격과정을 배운다면 아래와 같이 만만히 보면 안 된다...ㅎㅎ


1) 여러 오일을 정량에 맞게 잘 섞어준다.

> 그리고 믹서로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쉑~

2) 비누에 넣고 싶은 향을 선택해서 가향 한다.

> 나는 지인에게 선물할 것이라 무조건 오래가는 향 중에 좋은 향을 골랐다!

3) 내가 만들고자 선택한 비누 디자인에 맞는 기본 색을 만든다.

> 비누 디자인에 4가지 색이 있어서 4개의 기본색을 만들었~

4) 원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오일을 틀에 붓는다

> 이건 설명은 조금 힘드네...? ㅎㅎ 비누 오일의 굳어가는 점성을 활용하여 요리조리 기울여서??!

이렇게 만든 후 2주가량이 지나면 비누가 만들어진다. 틀에 담긴 비누는 비누 모양에 따라 8~10개로 나눌 수 있다고 하니 꽤 여러 명에게 선물할 수 있다. 나는 퇴사 후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주신 분들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여담으로 니바솝 사장님은 자신이 이 비누를 만드는 게 너무 좋아서 했다고 했는데, 분석하길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 여러가지가 잘 맞아떨어진 비즈니스 같아 재미있었다.

대외적으로 경제 사이클 측면으로 코로나 전후로 친환경에 대한 니즈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 SNS 활성화로 인해 인스타그래마블한 프로덕트 사업의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

내부적으로 위의 환경요인뿐만 아니라 충분히 본인이 하고 싶은 사업인지 고민했다는 점, SNS에 프로덕트를 단순히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장님 심미안이 좋아서 매력적으로 잘 올린다는 점.(니어바이솝은 오가닉한 팔로워로 1.4만명)  

이런 기초체력 탄탄한 비즈니스는 자신이 확신이 설 때, 마케팅 혹은 자본을 붙여서 그 성장속도가 확 올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즈니스에 대한 뷰도 재미있었고, 비누 만들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


내가 사용할 천연비누를 만들고 싶다?

연말연초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

비누와 예술품의 경계, 바솝에서 CP 비누 어떠세요!

니어바이솝 [바로가기]

니어바이솝 SNS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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