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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런던 장터의 매력속으로, 역사를 따라 #2

by 호텔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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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런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박물관 하나쯤은 ‘꼭 가봐야 할 곳 리스트’에 적어 두었을 것이다. 특히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이라면, 방대한 규모의 박물관들이 넘쳐나는(게다가 대부분의 박물관이 무료입장!) 런던에 큰 기대를 품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런던을 여행하다 보면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박물관을 다 돌아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계속되는 박물관 순례에 왠지 ‘그 작품이 그 작품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여기 매너리즘에 빠진 당신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줄 장소가 있다. 박물관 속 컬렉션들이 ‘박제된 역사’라면, 여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생생한 런던 시민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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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박물관 만큼이나 크고, 다양한 물건들과 이야기가 있으며, 심지어 그 역사를 만질 수도, 내 손안에 넣을 수도 있는 곳! 궁금하다면 지금 PATH와 함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런던의 ‘시장’ 속으로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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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 시장

Covent Garden Markets


주소: 41, The Market, Covent Garden, London WC2E 8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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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시간 :

월-토 10:00-19:00, 일 11:00-16:00

지하철 : 레스터 스퀘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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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에 장이 서게 된 것은 1654년부터 이지만, 1670년에 베드퍼드 백작이 찰스 2세로부터 이곳의 농산물 시장에 대한 사유권을 얻어, 후손이 이 권리를 대대손손 물려받게 되었다.


19세기에 런던의 교통이 크게 발달하면서 코번트 가든 시장도 번성하였고, 이에 6대 베드퍼드 백작은 1830년 건축가 찰스 폴러를 고용, 코벤트 가든 중심에 신고전주의 스타일의 건물을 짓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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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 시장은 '영국의 식량 창고'라고 불릴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현대에 들어 심각한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농산물 시장은 이전하였고, 건물은 1980년에 실내 쇼핑센터로 새롭게 변신하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애플 마켓(Apple Market)으로 현재는 카페, 펍, 공예품점 등이 들어서 있다.


코벤트 가든 안에는 애플 마켓 말고도 시장이 더 있다. 주빌리 마켓에서는 월요일은 골동품 장터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생활용품과 옷, 음식과 기념품 상점이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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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예술품과 공예품 장터가 열리는데 200명이 넘는 상인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매일 문을 여는 이스트 콜로네이드 마켓은 핸드메이드 소품들을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시장이다.


코벤트 가든 안의 시장들을 오고 가다 보면 거리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예술가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코벤트 가든의 명물인 이들의 공연은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매일 볼 수 있으니 참고해 두자.




코벤트 가든 시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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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어리 레인 극장

Theatre Royal, Drury Lane


주소: Catherine Street, London WC2B 5J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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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 시장 근처이자,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중 하나인 드루어리 레인 극장은 350년이 넘는 역사와 더불어, 공연과도 같은 극적인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찰스 2세의 허가를 받아 1663년 지어진 드루어리 레인 극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로 건물이 파괴되고 만다. 다시 건물을 지어 117년간 유지하다,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같은 자리에 새롭게 건물을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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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마저도 15년 뒤 다시 불타게 되고,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812년에 네 번째로 다시 지은 건물이다. 그만큼 운영 주체도 많이 바뀌어, 현재는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드루어리 레인 극장은 영국 국가 ‘신이시여, 여왕 폐하를 지켜주소서'가 가장 처음 대중 앞에 연주된 곳이자, 표를 찢어 일부는 극장이 가지고, 일부는 관객이 가져가는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곳이기도 하다.



드루어리 레인 극장은 주로 연극을 올리던 무대였으나, 20세기가 되면서 아이버 노벨로의 로맨틱 오페레타와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의 쇼 등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후에는 주로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는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왕과 나','마이 페어 레이디', '42번가', '미스 사이공' 등이 모두 이곳에서 장기 공연을 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2015년 5월 현재, 뮤지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공연 중이며, 이외에도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함께 열리고 있다. 공연 관람 전에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극장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극장 투어를 신청해 보도록 하자.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투어에서는 드루어리 레인 극장의 역사와 이곳에서 활약한 배우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투어는 일요일 제외, 극장 박스오피스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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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지어진 건물 안에서 낡은 물건과 추억을 만날 수 있는 곳! 런던의 유서 깊은 시장을 둘러 보노라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옛것을 좋아하는 영국 사람들의 고집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과거 없는 미래가 어찌 있으랴. 고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래된 것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그만큼 소중히 여길 줄 안다는 것은 분명 높이 살 만한 일이다.


새로운 물건이 쉴 새 없이 나오는 세상에서도 기꺼이 손때 묻은 물건들이 주는 아늑함을 택하는 런던 사람들처럼, 시장 속에서만큼은 우리도 조금 느리게 거닐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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