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는 유난히 따뜻한 사람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 샌드위치 같은 모습의 가족사가
그녀를 그리 만든 것 같다.
그녀의 아버지는 하숙집 딸과 눈이 맞았다.
이미 그는 결혼 후 두 딸을 두고 있었음에 불구하고,
그런 사실을 모른 체 은지 엄마는 결혼을 했고
이내 은지가 태어났다.
은지가 7살 되던 해 숨겨둔 두 딸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그 아이들은 은지 집으로 왔다.
은지는 1년 터울 남동생이 있었고,
두 언니가 갑자기 나타나
어쩜 소외된 자신을 보며 외로 입게 컸던 것 같다.
은지 엄마는 신데렐라 증후군을 갖은 천사 같은
사람이니 , 은지가 밀려버린 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간혹은 수환의 행동에서
찜찜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환의 다정함과 따스함에 은지는
헤어날 수가 없었다.
은지와 수환은
이미 몇 밤을 보내고, 짧은 여행도 다녀왔다.
은지는 수환의 손길과 감미로운 터치가
황홀했다.
그이 상의 접촉도 바라지 않을 만큼
은지는 내심 외로웠던 거 같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그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은지였다.
수환은 그녀가 귀여웠다.
하지만 가끔 모든 것이 반듯해야 직성이 풀려하는
은지가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그녀를 반려자로 선택한 건
착해서였다.
수환 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
또 경제적으로 그리 부담되지 않는다는 걸
수환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바람기 있는 속내를
은지만 모르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은지의 두 딸은 엄마의 연애를
열렬히 환영했다.
엄마가 꽤 열심히 살아온 것과
막연한 설렘이 그 이유였을 것이다.
단 아이는 안 낳는 조건이었다.
수환은 꼭 잡아야 했다. 은지를